[엔터저널로그]‘대빡이’김대범“내웃음철학은실천하는개그”

입력 2008-12-1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 2TV

‘엔터! 저널로그’는 동아닷컴의 블로그 서비스인 저널로그(www.journalog.net)와 연계된 인터뷰 전문 코너 입니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안진홍 씨가 매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는 ‘딴따라’들의 속내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기사 전문은 저널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5살 때부터 그의 꿈은 개그맨이었다. 정도를 넘어선 독한 장난을 즐긴 그의 주위엔 말리는 사람보다 “독창적”이라며 격려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공부도 곧잘 했다. 그러나 문득 “공부란 여러 재능 가운데 한가지일 뿐, 개그를 위해 공부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1 때부터 ‘개그노트’란 아이디어 수첩을 만들어 지금까지 개그소재를 수집하고 대본을 짜왔다. 마빡이의 막내 ‘대빡이’로 널리 알려진 개그맨 김대범(29)씨의 유년시절 얘기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유달리 진중하다. 하지만 그에겐 ‘4차원 개그’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데뷔 초 무뚝뚝하고 억센 이미지와 상반되는 엉뚱한 퍼포먼스를 펼쳤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 알기 쉬운(?) 사회성 개그 ‘도움상회’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04년에 모 상조회사 CF를 보고 소재의 참신함과 상황의 아이러니함에 충격을 받고 반드시 패러디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실패를 계속하다가 박성호 선배가 ‘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라고 애드리브를 하는 모습에 용기를 얻었죠.” 2004년 KBS 공채 출신. 하지만 데뷔 전부터 거리 공연 3년, 소극장 공연 1년 등 제법 긴 언더그라운드 경험을 쌓았다. 대학로에서 함께 공연한 동료가 안상태(안어벙), 황현희(황회장) 등이다. 그가 늘 부담을 갖는 것은 연기력이다. 김대범은 “연기력에 콤플렉스가 있다”면서 “부드럽게 보이기 위해 재즈댄스를 배우고 연기학원까지 다녔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김대범은 미디어를 이용한 퍼포먼스에는 탁월하다. 대빡이가 3000번 머리를 때리는 ‘삼천빡 UCC’, 네티즌들의 댓글 문화를 비튼 ‘리플중계석’, 관객의 아이디어를 무대로 끌어들인 ‘애드리브즈’ 등이 대표적인 그의 미디어 개그다. 그의 신조는 “남 웃기는 데 제작비를 아끼지 말자”이고, 이를 위해 “생각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를 지향한다. 김대범의 실천력은 개그맨 전부터 빛을 발했다. 학창시절 구타하는 교사를 패러디 대상으로 삼아 아이들을 웃겼고, 취사병 때는 군납 햄버거(일명 군대리아)를 시내 햄버거 가게에서 공수한 ‘롯X리아’ 포장지로 싸주는 아이디어로 부대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올해 5년째 옥탑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여전히 뒤틀려 있기에 흥미롭다. 세상을 향해 더 속 시원한 개그를 펼치고 싶다. 그의 이름처럼 ‘대범한’ 퍼포먼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정리= 정호재 동아일보 기자 demian@donga.com 개소문닷컴 안진홍 대표는? 2005년 아시아 최초의 한-중-일 댓글 번역사이트인‘개소문닷컴’을 설립하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허위와 가식이 아닌 땀내 나는 보통 사람들의 생존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 이 코너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딴따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