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전자랜드로 둥지를 옮겼다. 인천 전자랜드는 19일 오후 KCC의 서장훈(34), 김태환(23)을 영입하고 강병현(23) 등 3명을 트레이드하는데 KCC와 최종 합의했다. 전자랜드는 강병현(신인 4순위), 조우현, 정선규를 내주고 서장훈과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0순위로 선발된 단국대 출신 김태환을 영입했다. 최희암 감독은 "센터진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장훈이에게는)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득점력이 있다"고 밝혔다. KCC 허재 감독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던 서장훈은 지난 17일 안양 KT&G전에 결장했고 경기장에도 나타나지 않아 의혹을 증폭시켰다. 지난 달 19일 개인통산 1만 득점을 달성했던 서장훈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 얼마든지 뛸 수 있고 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히며 신인 하승진(23)으로 인해 줄어든 출전시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허재 감독은 올 시즌 하승진을 영입한 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서장훈을 벤치에 앉히는 경우가 많았고 서장훈은 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이후 한 차례 서장훈은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설에 휘말렸지만 단순한 소문에 그쳤다. 당시 KCC와 전자랜드는 나란히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KCC가 연패에 빠지며 팀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고 지난 14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서장훈이 4분6초만을 소화하자 불화설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어 17일 결장에 이어 18일 훈련에도 불참, 서장훈은 KCC와의 이별을 알렸다. 19일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서장훈의 트레이드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진행됐다. 서장훈의 영입으로 전자랜드는 당장 전력의 급상승을 이루게 됐고, KCC는 유망주 강병현과 경험이 풍부한 조우현, 식스맨으로서 가치가 높은 정선규를 영입해 전력 안정화를 꾀하게 됐다. 이로써 서장훈은 지난 1998~1999시즌에 KBL 무대에 들어선 이후, 청주 SK(現서울 SK), 서울 삼성, 전주 KCC를 거쳐 자신의 4번째 팀인 전자랜드에서 농구인생을 이어간다. 한편, 서장훈은 오는 21일 원주 동부전부터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