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포항-경남의결승전, 08년시즌대미장식

입력 2008-12-20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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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놓고 벌이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대접전이 2008년 한국 축구의 대미를 장식한다.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FC가 2008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데회 정상을 놓고 21일 오후 1시25분 제주종합운동장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포항은 지난 18일 열린 준결승에서 황재원(27)의 페널티킥 골과 이광재(28)의 헤딩골로 대구FC를 2-0으로 꺾었고, 경남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팀인 고양 KB국민은행을 5-0으로 완파했다. 지난 1996년 출범한 이 대회 원년 챔피언 포항은 이후 12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고 2001년, 2002년과 전남에 패한 지난 시즌 대회까지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다. ′공격축구′로 무장한 대구를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포항은 11월22일 벌어진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에 패해 ′디펜딩챔피언′으로서의 영광을 재연하지 못했다. 올시즌 무관의 설움을 씻기 위해 끈끈한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포항은 결승 상대인 경남과의 역대 통산 전적에서 6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포항은 올시즌 전적에서도 경남을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둬 유리해 보이는 입장이지만, 준결승전에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인 경남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조광래 경남 감독(54)은 ″올시즌 부상이 많아 힘들었는데 현재는 수비수 중에 부상당한 선수가 없어 전력이 안정됐다″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2005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리고 있는 경남은 지난 2001년 창단 5년 만에 FA컵 우승을 일궈낸 대전의 ′구단 창단 이후 최단 시간 내 우승기록을 경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경남은 준결승전에서 4골을 보태 총 6골로 이 대회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동찬(22)과 고양KB를 상대로 3도움을 기록한 인디오(27, 브라질)를 중심으로 펼치는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포항을 흔들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부상에서 돌아온 데닐손(32, 브라질)과 대구전 선제골의 주인공 황재원, 이날 추가골을 터뜨려 ′특급조커′의 부활을 알린 이광재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승팀에는 상금 2억 원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는 포항과 경남의 FA컵 결승전, 끝까지 살아남아 당당히 정상의 희열을 누릴 수 있는 팀은 어디가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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