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풀타임활약,한국인첫클럽월드컵우승

입력 2008-12-21 2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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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탱크´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한국인 최초로 클럽월드컵 정상을 밟았다. 맨유의 박지성은 21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의 클럽월드컵 결승전에 선발 출장,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맨유는 후반 28분 터진 웨인 루니(23, 잉글랜드)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남미축구연맹 (COMMEBOL) 대표 리가 데 키토를 꺾고 1999년 인터콘티넨탈컵(도요타컵) 우승 이후 9년 만에 대륙간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05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로 클럽월드컵 결승에 출전함과 동시에 우승까지 거두는 기록을 수립했다. 맨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클럽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클럽팀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500만 달러(약 65억원)을 챙겼다.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있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6)의 공언대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장한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도왔다. 기회를 노리던 박지성은 전반 14분 페널티마크 지점에서 공을 다투다 2선에서 쇄도하는 웨인 루니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중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 포르투갈)와 자리를 맞바꿔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박지성은 결정적인 슛 찬스를 잡으며 한층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은 전반 34분 전개된 맨유의 속공 상황에서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으로 침투, 중앙에서 연결된 웨인 루니(23, 잉글랜드)의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세발로스에게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44분에는 오른쪽 측면 중앙 지점에서 안데르손이 길게 올려준 공이 루니의 머리를 넘어 자신에게 오자 오른발을 갖다대는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대 상단 그물로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에서도 자리를 지킨 박지성은 공을 다투던 네마냐 비디치가 팔꿈치로 상대 선수 얼굴을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자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후반 17분 페널티아크 오른쪽 지점에서 한 번에 길게 넘어온 패스를 잡아 쇄도했고, 수비수 3명과의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정당한 플레이로 판단,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이후 박지성은 수적 우세를 살려 간간이 역습에 나선 리가 데 키토의 측면 공격을 잘 막아내 팀 승리에 일조하며 경기를 마쳤다. 맨유는 전반 초반부터 박지성을 비롯해 호날두와 루니, 카를로스 테베즈(24, 아르헨티나) 등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다. 맨유는 전반 18분 테베즈의 헤딩슛이 골키퍼 세발로스의 선방에 막혔고, 3분 뒤 루니가 세발로스와 1대1 상황에서 시도한 오른발 로빙슛이 골문 상단 그물에 맞고 튀어나오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전 수적 열세 속에서도 공격의 끈을 놓지 않은 맨유는 후반 28분 마이클 캐릭(27)이 리가 데 키토 진영 한가운데에서 연결한 패스를 잡은 호날두가 욕심내지 않고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 있던 루니에게 패스를 연결, 루니가 빨랫줄 같은 오른발슛으로 결국 골문을 열어 1-0으로 앞서갔다. 이후 맨유는 반격에 나선 리가 데 키토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맨유-리가 데 키토전에 앞서 3, 4위 결정전에 나선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는 전반 29분 터진 야마자키 마사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파추카(멕시코)에 1-0 승리를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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