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결승,박지성에게약이될까?

입력 2008-12-20 0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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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결승, 박지성에게 약이 될까?′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질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출전이 유력한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맨유의 일원으로 일본에 도착한 박지성은 18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대회 4강전에 결장했다.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100경기 째 그라운드를 밟은 지난 14일 토트넘 핫스퍼와의 리그전에서 풀타임 활약을 펼쳤으나, 장대비 속에서 감기몸살 증상을 보여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 대회를 지켜보고 있는 언론 및 관계자들은 컨디션을 회복한 박지성이 결승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잉글랜드 구단 최초로 클럽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맨유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맨유는 지난 감바 오사카전에서 후반 중반까지 2-1로 근소한 우세를 지키다 웨인 루니(23)의 교체투입을 계기로 5분 만에 3골을 뽑아내는 막강한 집중력을 과시하는 등, 공격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상대할 리가 데 키토는 지난 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남미의 쟁쟁한 강호들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돌풍의 팀이다. 남미축구연맹(COMMEBOL) 대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리가 데 키토는 클럽월드컵 4강에서 파추카(멕시코)에 2-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지만, 맨유에 비해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리가 데 키토전에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박지성의 공격력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지난 토트넘전에서 대포알슛을 연달아 시도하며 한층 강해진 슈팅 능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해결사′보다 ′조력자′ 역할로 저평가됐던 박지성이 킬러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9월 21일 첼시전에서 올 시즌 첫 득점에 성공한 이후 박지성은 두 달이 넘게 골맛을 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리가 데 키토전은 그동안의 득점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이자, 맨유 소속으로 리그와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그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더군다나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 출전해 우승할 경우 한국인 사상 최초로 클럽월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지난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동료들의 활약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그가 진정한 ′우승멤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순간이기에 사명감과 경기 집중력은 그 어느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박지성이 6년 만에 밟은 일본 땅에서 골 갈증을 풀고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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