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한국의추억큰힘됐어요”…각오다지고미국행

입력 2008-1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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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족발,게장한국의맛최고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지애(20·하이마트)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셸 위(19·나이키골프)가 새 각오를 다짐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미셸 위는 지난 12일 귀국해 조부인 고 위상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26일까지 불우이웃돕기 행사와 개인 시간 등을 보냈다. 26일 미국으로 떠나기 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롯데호텔 홍보대사 위촉식과 그동안 각종 행사에 참가해 모은 성금 5000만원을 할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장흥군청에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그는 “지난 2주간의 시간이 매우 즐거웠어요. 처음 한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대비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에요”라는 말로 출국소감을 대신했다. “명동과 동대문, 장충동에 가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쇼핑도 했죠. 액세서리와 털모자, 목도리 등을 많이 샀어요. 미국에는 이런 게 없는데 길에서 쇼핑하는 재미가 색달랐어요. 며칠 전 배탈이 나 3일 동안 호텔에만 누워있었지만 다행히 이틀 전부터 식욕을 되찾아서 족발과 떡볶이 등을 먹었어요.” 2주간 한국에 머문 미셸 위는 한국 사람이 다 됐다. 아버지 위병욱 씨는 “명동에 쇼핑을 하러갔는데 점포 주인아저씨께 2000원을 깎아달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미셸의 얼굴을 보지 못한 아저씨가 안 된다고 하시더니 계속 조르니까 나중에 얼굴을 알아보시고는 깎아 주셨어요”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25일에는 저녁에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너무 느끼해서 명동에 나가 냉면과 고구마 맛탕으로 느끼함을 달랬다고. “매운 걸 너무 좋아해요. 그 중 명동 포장마차에서 먹은 쌀 떡볶이가 제일 맛있었어요. 간장 게장도 먹고 한국에 와서 맛있는 걸 너무 많이 먹었어요.” 쉬는 동안 다양한 추억거리도 만들었다. 가수 이효리와 박진영, 유열, 비의 콘서트와 패션쇼 구경도 다녀왔다. 무엇보다 거리에서 눈을 맞은 것에 마냥 기뻐했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 빅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면 훈련에 돌입할 몸을 만들고, 그 다음 드라이빙레인지와 코스에 나가 연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친구들이 훈련하고 있는 팜스프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스윙도 다시 점검한다.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준비해 둔 스윙 동영상을 보면서 약간의 스윙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큰 변화는 없지만 스윙을 안정되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조금의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이죠. 그동안 골프를 치지 않았지만 많은 생각을 했어요. Q스쿨 때 거리는 많이 안 나갔지만 샷이 안정됐거든요. 좀더 가다듬어서 실수를 줄이는 스윙을 만들 생각이에요. 항상 세게 치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조절해서 플레이를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고국의 팬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는 모두 힘을 내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멋진 한해가 되길 바래요”라며 미셸 위는 새해 인사를 전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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