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김병지, 09시즌고향팀에웃음줄까?

입력 2008-12-28 09: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귀향 용사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09시즌을 앞두고 각각 고향 팀인 강원FC와 경남FC로 이적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을용(33)과 골키퍼 김병지(38)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쪽은 이을용이다. 이을용은 지난 23일 강원 입단식과 선수단 상견례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강원도 태백이 고향인 이을용은 "내 고향에 팀이 생겼기 때문에 당연히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은 축구인생을 강원FC에서 보낼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한해 부상에 이은 부진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친 김병지는 27일 경남에 입단했다. 경남 밀양 출신의 김병지는 구단에 연봉 등 계약 일체를 백지위임하는 파격조건으로 고향 팀에서 축구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의 합류로 강원과 경남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상당한 전력보강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 1999년 부천SK(현 제주유나이티드)에 입단해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고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 진출하는 등, 숱한 경험을 쌓아온 이을용의 이적은 신생팀 강원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경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 진영에서 강원의 경기운영 및 공수전개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 전력 상승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플레잉코치로 입단한 김병지 역시 1998프랑스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을 비롯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장 등 숱한 국가대표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1992년 울산현대 입단 이후 올해까지 16년에 이르는 K-리그 생활 중 471경기에 출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험을 지니고 있다. 주변에서는 불혹을 바라보는 그의 나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현재 기량만으로도 경남의 주전 골키퍼 이광석(32)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을용과 김병지는 기량과 경험 뿐만 아니라 팬들을 경기장에 끌어모으는 구심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생팀 프리미엄에 태백 출신의 이을용까지 가세한 강원은 다음 시즌 개막전인 3월 9일 경기에서의 관중몰이를 단단히 벼르고 있으며, 팬들 역시 이을용의 가세로 기대감이 더욱 고무된 모습이다. 경남 역시 기존의 스타 서상민(22)과 연고 프리미엄에 스타성까지 겸비한 김병지를 전면에 세운 ´신구스타 마케팅´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관중동원 성적을 일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을용과 김병지가 다음 시즌 리그와 컵대회 등 30회 이상의 경기에 모두 출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들이 과연 얼마만큼 체력을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구단의 내외적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