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남은축구인생강원FC에서마무리한다”

입력 2008-12-23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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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축구 인생을 모두 강원FC에서 보내겠다." 이을용의 가슴에 강원FC의 엠블럼이 달렸다. 강원FC의 새 유니폼을 입게 된 이을용(33)은 23일 오전 9시30분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김진선 강원도지사(62), 김원동 강원FC 사장(51), 최순호 강원FC 감독(46)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강원도 태백 출생으로 강릉중학교와 강릉상고를 거쳐 지난 1998년 부천SK축구단에서 프로에 입문한 이을용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진출을 일궈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06년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를 떠나 FC서울에 둥지를 튼 이을용은 2008시즌 30경기 출장에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을용의 강원FC 이적은 강원도를 연고지로 한 프로팀 창단에 힘을 쏟은 강원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신생팀 강원FC에 노련미를 더해 줄 것으로 크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을용의 가슴에 강원FC 엠블럼을 직접 달아준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FC서울에서 잘 하고 있다가 고향팀인 강원FC로 와 줘서 정말 고맙다"며 이을용의 결정을 반겼다. 김 지사는 "강원FC의 창단을 경이로운 일로 본다. 신생팀 창단에 이같은 지대한 관심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1위보다는 인기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을용은 "내 고향에서 프로팀을 창단하기 때문에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적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이을용은 "어려서부터 강원도에서 운동을 했고, 축구의 열기로 도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현재 강원FC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에서 오는 27일까지 예정된 1차 훈련을 하고 있으며, 이을용은 오는 2월1일 팀의 2차 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이날 오후 훈련 중인 강원FC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는 이을용은 "내가 해야 할 역할은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들한테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알려주는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을용은 "09시즌 강원FC가 돌풍을 일으켜 모두를 놀라게 해주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또 남은 축구인생을 강원FC에서 보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떠나 강원FC의 초대 사령탑에 앉은 최순호 감독 역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이을용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었다. 최 감독은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했던 대로만 해준다면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을용의 입단을 환영했다. 현재 강릉에서 강원FC만의 ´색깔 만들기´에 심혈을 쏟고 있는 최 감독은 추후 선수영입 계획에 대해 "계속 추진 중에 있으며 젊은 선수들보다 한 단계 위의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험이 많은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며 또 강원도 출신 선수를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기존 소속 팀이 우선 협상을 하고 있어 오는 1월1일부터 활발히 접촉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김원동 사장도 "사장과 감독 각자의 욕심이 있어 고민이 많았는데 강원도 출신 선수들이 고향 팀에 대한 향수가 강한 것 같다"며 "전력에 보탬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을용 선수는 팬들이 반가워하고 환영해 줘 잘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춘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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