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신곡‘8번트랙’입니다”…13곡모두제목없어해프닝

입력 2008-1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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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들즉석작명…트랙번호로구별도
제목도 없는 가수 이소라(사진)의 새 앨범이 방송가와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여러 가지 해프닝을 낳고 있다. 이소라는 18일 앨범 제목은 물론 수록곡 13곡에 모두 제목을 부치지 않은 채 4년 만의 새 앨범인 7집을 발표했다. 이소라는 제목 대신 작은 그림을 그려놓고, 제목은 “듣는 사람 마음대로 정하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무제’(無題)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노래가 있었지만, 이번 이소라 7집처럼 정규 앨범 한 장에 수록된 모든 노래에 제목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이소라의 신곡을 방송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는 제목이 없다보니 트랙순서 번호를 부를 수밖에 없지만, 제목 없는 노래가 익숙지 않은 DJ들은 생각나는 대로 아무 제목이나 붙이고 있다.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는 김효진은 최근 이소라 7집 8번 트랙을 틀어주며 “이소라 씨의 신곡 ‘정오의 희망곡’입니다”라며 즉석에서 프로그램 제목을 붙였다. 같은 방송사의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의 진행자 이문세도 최근 “이소라 씨 7집 8번곡 ‘오늘 아침’ 들려드리겠습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재미있는 일들이 빚어지고 있다. 제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소라 7집이 한터차트에서는 ‘겨울, 외롭고 따뜻한 노래’란 제목이 입력돼 있다. 이로 인해 ‘제목이 있으면서 홍보하기 위해 제목이 없다고 한 게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의심을 받았지만, 이는 앨범 제목이 아니라 앨범 소개 자료의 제목이다. 한터차트 측은 앨범 제목을 공란으로 둘 수 없어 소개 자료의 제목을 기입한 것이다. 아울러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하는 음원사업자들이 이소라 측에 “고객이 혼동할 수 있으니, 제목을 달아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많이 하고 있지만, 여전히 ‘트랙3’, ‘트랙8’ 등 트랙 순번으로 불리고 있다. 이소라 7집은 다음달 초부터 전 온라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방송 활동도 그 시기에 시작할 예정이어서 활동을 할수록 더 많은 해프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7집 타이틀곡은 ‘8번 트랙’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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