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25억투자해서320억벌었다

입력 2009-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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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대비 매출 무려 1290%.제조업에서 특정 상품의 수익률이 1290%라면 이는 단순히 히트를 친 정도가 아니라 초유의 대박이라고 말을 해도 과함이 없다. 영화 ‘과속 스캔들’(감독 강형철·제작 토일렛픽쳐스)의 경우가 그렇다. 관객 500만을 넘은 이 영화는 현재 320여억원을 벌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한 4일까지 ‘과속 스캔들’의 총매출액은 323억 5271만원. 매출액 규모만 따지면 703만 관객을기록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459억원. 507만 관객 ‘추격자’ 339억원에 이어 2008년 개봉영화 3위다. 하지만 ‘과속 스캔들’은 한국영화 평균 순제작비를 밑도는 25억원이 들어가 제작비 대비 매출이 1290%에 달한다. 제작비와 매출액을 비교할 때 ‘추격자’는 970%, 이범수·남규리 주연의 공포영화 ‘고사’ 690%, 꺋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꺍 650% 등보다 월등히 앞선다. 또한 순제작비 15억원의 저예산 영화로 89억원의 매출을 올려 수익률이 590%였던 ‘영화는 영화다’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과속 스캔들’은 이로써 2008년 개봉 한국영화 중 투자액 대비 매출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영화가 됐다. 현재 이 영화는 설 연휴까지 장기 상영이 확정되어 있어 앞으로 매출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 영화의 경우 총 매출액 중에서 통상 극장이 절반을 가져가고, 남은 금액에서 절반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눠 갖는다. 이번에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트린 제작사는 현재 주연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아낌없는 보너스도 준비하고 있다. 소위 ‘티켓 파워’가 있는 빅스타가 없었지만 시나리오의 완성도만 보고 과감히 투자를 결정한 투자사들도 기대 이상의 성공에 함박웃음이다. 특히 ‘과속 스캔들’은 영화투자를 위해 결성된 창업투자회사 자금이 많이 투자된 영화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로 벌어들인 돈이 다시 한국영화제작에 투자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과속 스캔들’의 메인 투자사 디씨지플러스의 신혜연 한국영화투자팀장은 “많은 창투사들이 모여 영화에 투자했다. 수익금 대부분 다시 한국 영화 제작에 투자하게 된다. 어려움을 겪는 영화투자시장에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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