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추신수에3번타자를허하라

입력 2009-01-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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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해외파 가운데 가장 눈여겨 볼 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외야수 추신수(27)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펼친 활약을 올해 그대로 유지할 경우 붙박이 주전은 물론이고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최근 클리블랜드 홈페이지는 2009시즌 예상타순에 추신수를 6번타자로 지목했다가 이틀 만에 3번타자로 수정했다. 애초 추신수의 6번타자 예상은 2008년 성적을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 타자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톱타자 겸 중견수 그래디 사이즈모어(타율 0.268·33홈런·90타점), 유격수 조니 페랄타(타율 0.276·23홈런·89타점), 1루수 라이언 가코(타율 0.273·14홈런·90타점) 등이다. 기록만 고려하면 추신수가 3번타자를 맡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에 훨씬 더 가치를 둔다. 특히 9월 성적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 9월에 잘하는 선수를 ‘머니 플레이어’로 부른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 후유증으로 전반기에는 타율 0.243, 3홈런, 18타점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0.343, 11홈런, 48타점으로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선정 ‘이달의 선수’를 수상한 9월에는 타율 0.400, 5홈런, 24타점으로 눈부셨다. 3번타자가 마땅치 않은 클리블랜드 타순에 추신수의 후반기 기록은 크게 참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추신수를 에릭 웨지 감독이 믿고서 3번으로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플래툰으로 기용하지 않는 게 추신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누적된 성적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 이른바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다. 추신수가 중심타선에서 오락가락하는 이유가 바로 트랙 레코드가 없기 때문이다. 풀타임으로는 한 시즌도 뛰어 보지 못했다. 최소한 3시즌 정도를 100경기 이상 출장했으면 2009시즌 클리블랜드의 3번타자는 당연히 추신수에게 돌아가야 한다. 3번타자는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로 팀의 간판이다. 우선 3할대의 정확한 타율과 클러치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게다가 선구안을 지니면서 삼진이 적어야 한다. 대부분의 3번타자가 팀의 간판이다. 클리블랜드는 3번이 약하고 톱타자 사이즈모어가 간판격이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3번타자로 18경기, 5번타자로 가장 많은 41경기에 출장했다. 6번으로는 13경기에 나섰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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