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빅2’박중훈쇼VS무릎팍도사같거나혹은다르거나

입력 2009-0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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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강호동과 배우 박중훈이 벌이는 토크쇼 경쟁이 한 달 째로 접어들었다. MBC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도사’와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이하 ‘박중훈쇼’)이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스타 토크쇼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시청률로 본다면 방송 후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박중훈쇼’에 비해 2년 동안 탄탄한 시청층을 확보한 ‘무릎팍도사’의 선점효과가 두드러진 양상. ‘구관이 명관’이란 옛말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과는 별도로 두 프로그램은 같거나 혹은 다른 형식을 취하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회 새로운 스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는 방식은 공통점. 반면 ‘무릎팍도사’가 ‘고민 해결형’이라면 ‘박중훈쇼’는 ‘고민 확인형’이란 차이를 보인다. ○같거나… 톱스타 등장, 고민 토로 ‘무릎팍도사’와 ‘박중훈쇼’의 공통점은 TV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스타들이 직접 출연해 개인사를 털어놓는다는 것이다. ‘무릎팍도사’는 연예인 스타들은 물론 소설가 이외수, 발레리나 강수진, 산악인 엄홍길 등 사회 유명 인사들을 두루 초청해 그들의 고민과 일상생활을 펼쳐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톱스타 섭외에 탁월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박중훈쇼’도 마찬가지. 첫 회에 배우 장동건에 이어 정우성, 김태희까지 출연했다.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스크린 스타들이 줄지어 나와 시청자의 기대를 부풀린 덕분에 ‘박중훈쇼’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이 “다음 출연자는 전지현을 기대한다”는 의견으로 도배될 정도다. 출연한 스타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방식도 비슷하다. 출연작마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김태희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를 시작해 부족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2년 동안 내공을 키워온 ‘무릎팍도사’에서도 스타들의 숱한 고백이 줄을 짓는다.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던 이영자는 방송에서 상대방인 이소라에게 사과했고 추성훈은 재일동포로 살며 겪은 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다르거나…MC 진행 방식과 방청객의 유무 여러 공통분모에도 두 프로그램이 가장 분명하게 대척을 이루는 부분은 MC의 진행 방식이다. 강호동은 때론 윽박지르는 일도 서슴지 않으며 집요하게 대답을 캐묻는다. 이를 통해 출연자의 고민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시청자의 갈증까지 해소한다. 반면 박중훈은 지나치게 편안한 진행을 추구하며 출연자로부터 평범한 대답을 이끌어내는 데 그친다. ‘박중훈쇼’에 기대를 걸었던 시청자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대목도 바로 이 지점. 한 시청자는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너무 희희낙락만 추구하다보니 시청자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두 프로그램의 차이를 두고 예리한 시청평을 내놓은 시청자들의 의견 중 대부분은 “강호동은 새로운 대답을 끌어내 제2의 화제를 만들지만 박중훈의 경우 이미 화제가 된 이야기를 출연자의 입으로 재확인하는 데 머문다”는 비판이다. 또 다른 차이는 방청객의 유무. 단순한 제작 방식의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는 곧 출연자들이 얼마나 솔직하게 고백하느냐에 영향을 미친다. ‘무릎팍도사’는 진행자 강호동을 비롯해 유세윤·우승민과 소수 제작진이 녹화현장에 참여해 대화의 집중력을 높인다. 심지어 녹화 시간 역시 심야에 시작해 자정을 넘겨 끝낼 정도다. 이에 반해 ‘박중훈쇼’는 100여 명의 방청객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녹화를 진행해 출연자들이 속내를 털어놓는 데 자칫 산만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지적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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