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모창민,“포지션관계없이주어진임무에최선”

입력 2009-01-08 07: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해 신인이었던 모창민(24.SK 와이번스)에게 프로무대에서의 1년은 어떤 의미였을까? 신인왕 후보로도 꼽히기도 했던 모창민은 지난 해를 "배운 것도, 아쉬운 것도 많은 한 해"라고 표현했다. "많은 보탬이 됐던 한 해였어요. 프로의 높은 벽을 느끼면서 부족하다는 것도 많이 깨달았어요. 물론 아쉬움도 커요." 모창민은 지난 해 타율 0.223 1홈런 20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에 선발 출장 기회도 적잖게 있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에 대수비나 대타, 대주자로 교체 출장하는 일이 많아졌다. "생각했던 만큼 안되더라구요. 초반에는 선발 출장도 했는데 거기서 뭔가를 못보여 준 것이 아쉬워요. 대타를 나갈 때도 그랬죠. 믿고 써주신 감독님한테도 죄송하죠." 많이 부족한 한 해였지만 모창민은 "1군에서 계속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뜻 깊었단다. 주로 대주자로만 출장했지만 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해에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정말 뛰고 싶었어요. 엔트리에 든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긴장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니 안 떨렸어요. 오히려 더 나가고 싶더라고요." 모창민은 지난 해 프로에 입단하면서 ´전천후 내야 수비가 가능하다´는 사실 덕분에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고, 그는 선수층이 두꺼운 SK에서 어느 한 포지션에 정착하지 못했다. "대학때는 3루를 주로 봤다"는 그는 "더 편한 포지션은 없어요. 옛날부터 포수 빼고는 내야 전 포지션을 맡아 봤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멀티´가 가능할 뿐 모창민의 수비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것은 아니다. 모창민은 수비한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딱 봐도 수비가 부족하죠. 아마추어에서는 괜찮았는데 역시 프로는 프로예요. 타구도 빠르고, 잘 안되면 또 마음이 급해져서 실수하고. 실책을 줄여야죠." 내야 수비만 보던 모창민은 올해 전지훈련에서 외야 수비 훈련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김강민의 수술로 생긴 외야 백업 공백을 메울 방법에 대해 설명하다가 "아직 시도이지만 모창민에게 외야 수비를 시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사실에 모창민은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마무리 훈련때도 외야 수비 훈련을 조금 받았어요. 내야고 외야고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요. 감독님이 시키시는대로 잘 따라가 볼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물론, "내야만 봤으니 어렵긴 어렵더라구요. 펑고는 왠만해서 받겠는데...타구 판단이 어려워요"라고 엄살을 부리긴 했지만. 그래도 우선 부딪히고 보겠다는 그의 의지는 강해보였다. 수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모창민이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두고 싶어하는 것은 타격이다. "수비 연습도 물론 열심히 해야 되지만 타격을 끌어올리는데 더 욕심이 나요. 지난 해에는 당겨치기만 하다보니 변화구에 약했어요. 올해는 밀어치는 연습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2년차가 되는 모창민의 올 시즌 목표는 "주전으로 꾸준히 출장하는 것, 한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어느 포지션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명확한 포지션이 없는 만큼 특정 포지션을 욕심내지 않아요. 우선은 주어지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해 꾸준히 출장하는 것이 목표죠." 올해 당장 이룰 수는 없지만 모창민의 가슴 속에는 더 큰 꿈이 있다. 최종 목표를 이야기하던 도중 모창민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호타준족´이라는 단어를 되뇌었다. "20홈런-20도루는 꼭 해내고 싶어요. 어려운 것 알아요. 당장 이룰 수 없는 꿈이죠. 하지만 언젠가는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을 해낼 거예요."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