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국립극장,대중가수이유로대관거절은코미디”

입력 2009-01-14 02: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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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장훈이 “국립극장이 대중가수란 이유만으로 대관을 거절했다”며 국립극장을 향해 ‘국립 코미디 극장’이라고 비판했다. 김장훈은 1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국립코메디 훈(勳)′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립극장 측을 성토했다. 김장훈에 따르면 김장훈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600석 규모의 KB하늘극장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12일 오전 대관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튿날 “대중가수 공연은 대관 규정에 없기 때문에 접수 자체가 안된다”는 국립극장 측의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장훈은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도 아니고 달오름극장도 아니고 기업에서 문화공헌차 기부한 소극장이 대중가수여서 접수조차 안된다는 코미디에 웃음만 나온다”면서 “그 극장에서 비보이 공연도 했고 패션쇼도 했고 록밴드가 나오는 음악회도 했는데 석 달이나 텅텅 비어있는 공연장이 대중가수여서 안된다면, 이 땅에서 대중가수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것이 이렇게까지 척박할 수가 있는 걸까. 정말 한숨이 나온다”고 개탄했다. 이어 “(예술의 전당)오페라하우스나 (국립극장)해오름극장처럼 애초부터 특수한 목적으로 지어지지 않은 하늘극장이 왜 문을 닫아야 하는지가 정말 궁금하다. 더욱이 기업이 돈을 내고 만들어졌다면 그 공연장을 활성화시켜야 할 의무가 관리자들에게 있다고 본다. 그래야 기부한 기업도 보람을 느낄 것이고 다른 기업들도 문화기부에 동참할 것이고 그렇게 세상이 좋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장훈은 나아가 하늘극장 측이 대중가수를 차별하지 말고, 개점휴업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공연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하늘극장이라는 공연장의 존재조차 몰라서 석 달이나 텅텅 비어있는 실정이라면, 또 이런저런 이유로 문을 닫기보다는 오히려 관계자들이 공연물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기획사에 공문을 돌려서라도 홍보를 하고 공연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가수 인순이가 비슷한 이유로 서울 예술의 전당 측과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김장훈은 “이건 예술의 전당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 하늘극장은 대중과 순수를 따질 상황이 아니다”면서 의미의 구분을 강조했다. 김장훈은 “예술의 전당의 경우, 우리 같은 대중가수들의 입장도 있겠지만 분명 예술의 전당의 입장도 있을 것이고, 가장 배려하고 싶었던 건 순수예술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진심어린 마음으로 당시 모든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장훈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립극장 측은 “국립극장 대관 운영규정 제4조 3항에 보면, 개인 행사는 신청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면서 “김장훈처럼 개인 콘서트의 경우 신청서를 낼 수는 있지만 심사 자격이 안돼서 심사 자체를 아예 받지 못한다. 다만 국립극장 단원에 한해서만 실력 향상을 위해서 개인콘서트를 열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례적으로 한 번이라도 그런 사례가 있었으면 김장훈의 대관신청을 받았겠지만 국립극장의 모든 규정이 그렇다. 김장훈 측 기획사 대표가 왔을 때 개인 목적이 아니라면 신청서를 내라고 했다. 하지만 신청서는 다 받을 수 있는데 심사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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