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저그의반란‘프토’6룡떨고있다?김택용예선탈락…송병구·허영무도와르르

입력 2009-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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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게이머들,프로토스대해부 …“6룡새플레이내놔야”
지난해는 ‘프로토스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로토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김택용(SKT), 송병구(삼성), 도재욱(SKT), 윤용태(웅진), 허영무(삼성), 김구현(STX)의 6명이 꾸준히 개인리그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냈고, 프로리그에서도 소속 팀의 최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프로토스의 강세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들과 게이머들은 이들 프로게이머들을 속칭 ‘6룡’으로 부르며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하지만 2009년이 되면서 테란과 저그들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테란과 저그 프로게이머들은 프로토스의 전략을 분석하고 6룡들의 스타일을 파악한 맞춤형 빌드를 속속 내놓으면서 이들의 승리를 저지하고 있다. 첫 희생자는 김택용이었다. 김택용은 지난해 프로리그에서 80% 이상의 뛰어난 승률을 보여주었고 MSL 3회 우승 등의 업적을 이뤄냈었지만, 최근 양대 개인리그(MSL·스타리그)에서 16강에도 들지 못하고 예선탈락했다. 김택용을 상대하던 프로게이머들은 그의 세세한 버릇 하나까지 파악해 그를 저지했고, 김택용은 양대 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에서 예선 탈락이란 수모를 겪어야 했다. 6룡 중 하나인 송병구도 주춤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나타내고 있지만 e스포츠협회(KeSPA) 랭킹 1위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다. 강력했던 테란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경기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며 이윤열(위메이드·테란)에게 패하고 12승 2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던 염보성(MBC게임·테란)에게 마저 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지난 17일 개막한 프로리그 08-09시즌 위너스리그에서도 6룡의 몰락은 예고됐다. KTF의 저그 플레이어 박찬수에게 6룡 중 2명인 송병구와 허영무가 몰살당한 것. 삼성전자는 기세 오른 박찬수에게 6룡 중 2명 헌납을 포함해 ‘4명 연속 올킬’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게 도와주기도 했다. 다른 프로게이머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일 있었던 로스트사가 MSL 조 지명식에서 박문기(이스트로·저그)는 6룡을 ‘도토리’, ‘도롱뇽’ 등으로 거침없이 표현했다. 조 지명식 내내 6룡은 ‘6룡도 결국 프로토스일 뿐’이라고 치부되며 지난해와 달라진 위상을 느껴야 했다. 과거 유명 프로토스 프로게이머였던 강민 해설위원은 “강력한 프로토스의 플레이가 다른 프로게이머들과 감독들에게 분석되며 새로운 맞춤형 플레이가 등장하고 있다”며 “강한 선수에겐 필연적으로 오는 고난이기 때문에 6룡들은 자신의 플레이를 더욱 갈고닦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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