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곰탕이니?재탕삼탕우려먹게…휘몰아치는가요계리패키지음반‘선물이냐상술이냐’

입력 2009-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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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패키지 음반. ‘이미 발표한 음반에 노래나 뮤직비디오 따위를 추가하여 다시 내놓음. 또는 그런 음반’을 가리킨다. 90년대 후반 H.O.T부터 시작된 리패키지 앨범이 최근에는 동방신기, 샤이니, SS501 등 아이들(idol) 그룹들이라면 대부분 발표하는 아이템이 됐다. 리패키지 음반은 일본에서 도입된 시스템이다. 기존 앨범에 신곡 1∼2곡을 더해 재발매하는 방식이 대부분. 특히 가수들의 모습이 담긴 화보집이 추가돼 팬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리패키지 앨범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동일한 음반을 약간만 변형시켜 판매하는 상술이라는 것. ○리패키지 앨범 왜 많아지나 지난 해 동방신기는 4집 ‘주문-미로틱’의 리패키지 앨범 ‘더 포스 앨범 미로틱-스페셜 에디션’을 발표했다. 샤이니도 정규 1집 ‘더 샤이니 월드’ 리패키지 앨범 ‘아.미.고(아름다운 미녀를 좋아하면 고생한다)’를 발표했다. 신화 출신의 김동완도 군 입대 전 리패키지 음반을 냈다. 이밖에 김규종, 허영생, 김형준 등 3명으로 활동중인 SS501은 3월께 스페셜 미니앨범의 리패키지 음반을 준비중이다. 리패키지 음반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가요관계자들은 “팬들에 대한 선물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정규 앨범이 일반 대중을 타깃으로 했다면 리패키지 앨범은 오랫동안 자신을 좋아해준 ‘골수팬’을 위해 제작한다는 것. 그래서 화보집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싱글이 성행한 것도 리패키지 앨범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 가요관계자는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여러 곡을 모아서 리패키지 음반 형태로 묶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 단가는 얼마? 10곡이 들어간 정규 앨범을 기준으로 음반 제작비는 통상 5000만 원∼1억 원이다. 그러나 리패키지 앨범은 기존 음반에 신곡을 1∼2곡을 추가하기 때문에 제작 단가가 줄어든다. 한 가요관계자는 “신곡을 두 곡 정도 넣는다고 했을 때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이 소요된다”며 “그 외에는 기존 곡이어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리패키지 앨범의 단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음반이 아닌 화보집이다. 리패키지 앨범에는 보통 50페이지에서 100페이지까지 화보집이 담긴다. 화보집 제작 단가는 1000만 원을 호가한다. 어디서, 얼마나, 누가 찍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또 다른 가요관계자는 “리패키지 앨범의 판매는 화보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자로 만드는 경우는 비용이 높아진다”며 “화보집과 신곡, 앨범 제작비까지 포함해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 든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리패키지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제작 단가가 올라가면 자연 소매가도 높아진다. 리패키지 앨범으로 재탄생한 음반은 1만1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상승한다. 정규 앨범보다 더 적은 비용을 들여 음반을 제작하면서 판매가가 높아지자 ‘팬들을 상대로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리패키지 앨범 가요관계자들은 “앨범을 낸 상태에서 또 다시 리패키지 앨범을 내는 건 제작사도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이 아닌 열성팬을 위한 기획이니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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