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대기히트상품’동부이광재,“2연패문제없다”

입력 2009-01-24 0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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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티를 벗지 못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랐다. ′우승′이라는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한 맹수의 예리함과 강인함을 풍겼다. 원주 동부의 2년차 가드 이광재(25)가 2연패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광재는 23일 ″시즌 초반, 저를 비롯해 형들 모두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동부는 이날 현재 24승10패(0.706)를 기록, 2위 울산 모비스(22승12패)에 2경기 차로 앞서며 단독 선수를 달리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5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 ′천적′ 서울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팀 분위기는 말할 것 없이 좋은 상황. 이날 이광재는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인 30점을 기록, 승리를 이끌었다. 이광재는 ″시즌 초반에 비해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사실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는 생각하지 않고 시즌 전, 컨디션이 좋았을 때를 생각하며 의욕만 앞서다보니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연스레 부진이 이어졌고 감독님께도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이 가장 기대했던 선수는 김주성도, ′신인′ 윤호영도 아닌 이광재였다. 하지만 이광재는 시즌 개막 한 달여 전에 벌어진 ′한일 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불가피하게 휴식을 취했다. 자연스레 몸 상태에도 영향을 끼친 것. 당시 이광재는 ″농구를 시작한 이후로 요즘같이 잘 됐던 적이 없다. 진짜 하고 싶은 플레이는 뭐든지 다 됐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시즌 초반, ″시즌 전에 이광재가 진짜 좋은 모습이었고 이번 시즌 ′이광재′를 히트상품으로 키워 대박을 터뜨리려고 했다. 그런데 시즌을 눈 앞에 두고 다치는 바람에...″라며 여러 차례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라운드가 지나며 이광재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갔다. 정확히 말해 동부의 2연패를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깨우쳤다. 이광재는 ″지금도 그렇지만 신인 때에는 감독님 지시에 따라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독 타이트한 경기 일정을 치른 동부와 이광재는 현재 녹초 상태이다. 이광재는 ″내 포지션이 수비 시에 상대의 빠른 슈터들을 상대해야 한다. 시종일관 따라 다니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슈팅 가드 역할을 하고 있는 이광재는 대부분 자신과 비슷한 전형적인 슈터들을 상대한다. 그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꼽은 선수는 전주 KCC의 추승균. 이광재는 ″바짝 붙어서 수비를 한다고 해도 슛이 워낙 좋아 쉽지 않다. 저를 달고서 슛을 던지는데도 다 들어가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키도 저보다 커 매치업 할 때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도 이광재의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은 끝이 없었다. 기대를 모았지만 2% 아쉬웠던 히트상품 이광재가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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