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신지애…몸값은미셸위,슈퍼루키빅뱅…LPGA‘와글와글’

입력 2009-01-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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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최대 화제는 신지애(21)와 미셸 위(20·나이키골프)의 등장이다. ‘옛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굿바이 필드”를 선언하며 은퇴한 자리를 두 명의 초대형 루키가 동반입성하면서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가장 주목을 끄는 건 신인왕 경쟁이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써는 신지애가 한발 앞서 있다. 데뷔 전 이미 3승을 따내면서 신인답지 않은 신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신인왕 등극뿐만 아니라 데뷔 첫해 상금여왕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지애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반면 미셸 위는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신지애에게 뒤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신인왕 이어 몸값 2라운드 경쟁 또 다른 관심사는 두 사람의 장외 경쟁이다. 바로 몸값이다. 동반입성하면서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둘의 몸값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외 대결에서는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가 크게 앞서 있다. 프로 전향과 동시에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1000만 달러의 후원계약을 맺어 새로운 후원사를 찾고 있는 신지애보다 뒤가 든든하다. 스타들의 몸값은 관심의 대상이다. 더군다나 라이벌 관계인 선수들에게 몸값은 자존심의 싸움이기도 하다. 2005년 10월 프로 전향과 동시에 1000만 달러의 거액을 손에 쥔 미셸 위에 비하면 신지애는 부럽기만 하다. 실력 면에서 한발 앞서 있는 신지애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최소한 미셸 위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아야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연간 5∼10억 원이면 충분할 것이라는 신지애의 몸값은 최근 급상승했다. 현재는 그보다 2∼3배 이상 껑충 뛰었다는 게 골프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지애가 미셸 위처럼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기는 다소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지애가 실력 면에서는 미셸 위를 앞서지만 스타성 등에서는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다. 게다가 장기화된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갤러리 끌어모으는 능력, 미셸위〉신지애 미셸 위가 나이키골프와 소니로부터 거액의 후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원인은 실력과 함께 가능성, 그리고 스타성을 모두 지녔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5월,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 천 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SK텔레콤오픈에서 성대결에 나선 미셸 위를 보기 위한 팬들이 몰려들었다. 미셸 위의 인기는 대단했다. 함께 출전했던 최경주를 능가했다. 팬들이 미셸 위에 열광한 이유는 하나다. 가공할 파괴력의 드라이버 샷을 보기 위해서다. 우승의 가능성은 낮지만 화려한 플레이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국내에서의 인기보다 미국에서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데뷔 초 미셸 위의 경기 장면을 보기 위해 수 천 여명의 구름관중이 골프장을 찾는 일은 예사였다.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신지애지만 수 천 명의 갤러리를 끌어 모으는 능력은 미셸 위에 뒤진다. 화려한 플레이도, 드라마틱한 감동도 덜하다는 게 그 이유다. 매니지먼트 회사의 관계자는 “기업들이 선수를 후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스타성이다. 실력까지 갖췄다면 금상첨화지만 가능성만 있어도 몸값은 올라간다. 신지애가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성은 미셸 위에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을 담보로 무조건 높은 몸값을 요구하기보다 현 실정과 기대치 등을 고려한 몸값을 요구할 때 수월한 후원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LPGA 투어의 2009 시즌이 시작된다. 그린을 뜨겁게 달굴 초대형 루키들의 장외 경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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