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감독,“이란-태국전결과개의치않는다”

입력 2009-01-29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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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태국이 무승부를 거뒀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4)은 29일 오후 1시 대한항공 95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떠나기 전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전날 방콕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E조 2차전 이란-태국전(0-0 무승부) 결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허 감독은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정해성 수석코치가 현지에서 체크해 소식을 전해줬다"며 경기 결과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란-태국전에 정해성 수석코치(51)와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43)을 보내 이란의 전력을 탐색했다. 이란은 홈팀 태국에 주도권을 내줘 자칫하면 패할 뻔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우리도 태국에 진 적이 있다. 태국은 쉽지 않은 상대"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간접 비교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허 감독은 "브라질도 한국과 경기해 진 적이 있다.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이란이 태국과 비겼으니 우리가 충분히 (이란을)이길 수 있다는 식의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경기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이 점을 공략하겠다며 한 가지 약점에만 집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우리 나름대로 그동안 차분히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슬쩍 내비치기도 했다. 허 감독은 "물론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 무리하게 이기려고 해서도 안 된다. 차분하게 경기를 하면서 찬스를 잡아야 한다. 선수들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다음은 허 감독과 일문일답 -출국 소감은? "선수들이 한결 같이 열심히 준비해 왔다. 물론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 무리하게 이기려고 해서도 안 된다. 차분하게 경기를 하면서 찬스를 잡아야 한다. 선수들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평가전은 어떻게 치를 계획인가? "김동진이 오는 1일 두바이 현지에 합류한다. 김동진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 김동진의 컨디션 등을 점검할 것이다. 시차적응을 서서히 하면서 이란전에 나설 선수들을 골라 낼 것이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이것저것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준비하는 단계이니까." -고지대 적응은? 자신의 경험에서 미뤄볼 때? "선수 때 테헤란 원정을 두 번 했다. 1973년 청소년대회에서 준결승에 올라 이란과 맞붙었다. 당시 0-1로 패했다. 환경이 열악했다. 이란 측이 잔디에 물을 뿌리는 등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월드컵 예선(1977년 11월11일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에서도 2-2로 비긴 적이 있다. 2001년 이집트 4개국(한국, 이란, 마케도니아, 이집트)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에는 이란에 1-0으로 이겼다. 우리 선수들도 3일이 지나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 선수들도 숙지하고 있다." -이란-태국전은 보았는지?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정해성 수석코치가 현지에서 체크해 소식을 전해줬다. 간접 비교는 위험하다. 우리도 태국에 진 적이 있다. 태국전은 쉽지 않은 경기다." -태국전 당시 이란이 코너킥 상황에서 위협적이었다는데? "이란의 세트피스가 강하다는 것을 주목해 지난 제주 훈련에서도 대책을 준비했다. 세트피스 수비 대책에 고심 중이다."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는? "이란 관중이 1996년 한국-이란의 테헤란 경기 때 2-6 패배를 의미하는 손가락질로 놀릴 때는 불쾌했고, 약도 올랐다. 2000년 레바논 아시안컵 8강에서 골든골로 이겼지만 4강에서 사우디에 지기도 했다. 항상 이기는 경기를 원한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고 전략 구상에 고심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이란은 어떤 팀인가? "힘, 기술을 겸비하고 짜임새가 있는 팀이다. 특히 홈에서 강하다.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 -이란의 약점은? "경기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이 점을 공략하겠다며 한 가지 약점에만 집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우리 나름대로 그동안 차분히 준비해왔다. 태국과 비겼으니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식의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 브라질도 한국과 경기해 진 적이 있다.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이란이 태국과 비겼으니 우리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식의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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