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비상경영체제선언…선수들복지수준하락

입력 2009-01-29 1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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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경제위기 상황에 발맞춰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과 15개 구단은 29일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연맹은 연맹 회장과 각 구단 사장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최근 세계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연맹과 구단이 공히 스폰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경영환경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최선의 자구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고 결정했음을 전했다. 곽정환 연맹 회장은 "현재 K-리그의 상황은 지난 1998년 일본 J-리그 일부 구단이 도산하거나 통폐합되던 때와 비슷한 비상상황이다. 구단과 연맹이 함께 자구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위기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맹 이사회는 3월까지 선수예비엔트리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선수예비엔트리제도란 J-리그가 실시하고 있는 연봉 등급제와 유사한 제도로서 1군 선수 숫자에 제한을 둬 전반적인 연봉 수준을 낮추는 제도로 알려졌다. 연맹 이사회는 이날 "계약서 상 기본급과 출전 수당을 제외한 구단 차원의 별도 인센티브는 이제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별도의 보너스는 과잉경쟁과 선수 부상 등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한 연맹 이사회는 시즌 중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수단 이동 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하고, 원정 숙소의 호텔 등급도 낮추는 등 다각도의 비용절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로써 선수들의 수입은 줄어들고, 선수들의 전반적인 복지수준도 낮아지게 됐다. 한편, 연맹은 빠른 시일 내에 각 구단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경영자문위원회(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경영자문위원회는 구단 경영 현황에 대한 분석, 평가,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고 경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 이어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는 프로축구연맹의 2008년 수입 120억604만2421원, 지출 118억9733만5738원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또한 연맹은 "각 구단의 자구노력에 동참하는 의미로 2009년 수입 예산은 125억8800만원, 지출예산은 당초 계획보다 10%가량 축소된 115억8500만원으로 심의·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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