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체력’나달,페더러꺾고호주오픈´첫우승´

입력 2009-02-01 22: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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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이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호주오픈을 제패했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3. 스페인)은 1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2위 로저 페더러(28. 스위스)를 3-2(7-5 3-6 7-5<3> 3-6 6-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랜드슬램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머쥔 나달은 세계 최정상다운 기량을 뽐내며 생애 첫 호주오픈 정상에 우뚝 서게 됐다. ´숙명의 라이벌´ 페더러와의 상대전적에서도 13승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 나달은 그랜드슬램 결승 전적에서도 6승2패로 앞서게 됐다. 호주오픈 8강 진출이 최고성적인 나달은 ´이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며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첫 우승영광을 누렸다. 반면, 나달과의 8번째 그랜드슬램 결승 맞대결에서 3연패를 당한 페더러는 1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기의 라이벌전답게 경기 초반부터 쫓고 쫓기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나달이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면, 페더러도 나달의 서브게임을 빼앗아왔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나달이었다. 1세트 후반 잦아진 페더러의 범실에 편승한 나달은 게임스코어 5-4 상황에서 내리 세 게임을 잡아내는 저력을 뽐내며 첫 세트를 잡아냈다. 이대로 주저앉을 페더러가 아니었다. 페더러는 2세트 들어 자신의 장기인 정교한 포핸드샷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수비가 좋은 나달을 좌우로 흔들며 빈 공간을 창출해냈다. 집중력이 살아난 페더러는 한 게임 뒤지고 있던 게임스코어를 3-3 동점으로 만들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후 페더러는 내리 세 게임을 보태 2세트를 6-3으로 따냈다. 승부는 다시 원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벌인 나달은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더러가 더블폴트를 범해 3세트를 7-6<3>으로 가져왔다. 궁지에 몰린 페더러는 4세트 들어 부진했던 서브가 살아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나달에게 연달아 두 게임을 내주며 잠시 주춤했던 페더러는 서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 4세트를 6-2로 따냈다. 경기가 시작된 지 무려 3시간 50분이 흘렀는데도 지친 기색하나 없이 마지막 세트를 맞이한 나달은 막판 집중력을 잃고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페더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결국, 5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나달은 우승상금 200만 호주달러(약 17억8000만 원)를 거머쥠과 동시에 호주오픈 사상 첫 스페인 출신 우승자가 되는 영광을 함께 누렸다. 【서울=뉴시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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