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혼혈인드래프트현장]“또1순위”…허재감독은복도많아!

입력 2009-02-0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해이어올해도선발권‘행운’…토니애킨스지목
KBL 사상 최초로 귀화 혼혈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오전에는 트라이아웃, 오후에는 드래프트가 열렸다. 10개 구단이 공평하게 순번을 정한 뒤 선수를 선발했다. 지명 순서를 정하는 방법은 구단 명을 뽑고, 선발 순번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9개 구단을 추첨했지만 1순위가 나오지 않았고, 자연스레 남은 KCC가 행운의 1순위 선발권을 얻었다. KCC가 휴식시간을 이용해 드래프트장 밖에서 회의를 하자 동부 전창진 감독은 “무슨 회의야! 그냥 뽑아”라고 KCC 허재 감독을 향해 한마디를 던졌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저 놈은 복도 많아”라고 거들었다. 동부는 6순위, 모비스는 9순위였으니 샘이 날만 했다. 특히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뽑아 하승진을 영입한 허 감독이 이번에도 1순위 선발권을 손에 넣는 영예(?)를 안아 다른 감독들의 부러움을 샀다. 허 감독은 “괜히 1순위 나와서 고민하게 만들었어. 누구 뽑아야 되는 거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 감독은 유독 드래프트를 통해 재미를 많이 봤다. TG삼보(현 동부) 시절 플레잉코치를 맡았던 2002년에는 김주성을 1라운드에 뽑으며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지난해 하승진에 이어 이번에는 1순위로 토니 애킨스(29·178.4cm)를 지목하는 등 유독 드래프트만 하면 복이 넘친다. 허 감독은 “가드를 보강하기 위해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애킨스를 선발한 KCC는 강병현, 하승진과 함께 세대교체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2순위로 이동준(오리온스)의 형인 포워드 에릭 산드린(31·202.1cm), LG는 3순위로 포워드 그렉 스티븐슨(31·192.3cm)을 택했다. KT&G와 KTF는 가드 케빈 미첼(29·183.7cm)과 크리스 밴(23·179.2cm)을 각각 선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