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운동이부자만든다]월2만원에축구+농구+유도…엔조이! 

입력 2009-0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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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07체육백서에는 한국과 미국, 독일 성인의 생활시간구조를 비교한 대목이 있다. 200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성인(20-74세)들은 하루평균 26분간 체육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2분으로 한국에 뒤졌고, 독일이 28분으로 체육활동참여시간이 가장 많았다. 독일은 유럽에서도 생활체육이 가장 활성화 돼 있는 나라로 꼽힌다. 독일체육의 근간은 스포츠클럽이다. 독일올림픽체육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스포츠클럽 수는 2008년 현재 9만 여개가 넘는다. 약 8200만 명의 독일국민 가운데 약 2400만 명이 스포츠클럽에 소속돼 있다. 스포츠동아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기획한 ‘규칙적 운동이 부자만든다’ 3회에서는 독일 현지 취재를 통해 세계적인 생활체육강국의 모습을 담았다. 독일 스포츠클럽 담당자와 스포츠클럽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생활체육 발전의 단초를 찾아봤다.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州)는 서부에 위치한 노르트베스트팔렌. 인구는 약1800만 명으로 독일 전체 인구의 20%이상이 거주한다. 스포츠클럽수도 2008년 현재 1만9951개로 최다(最多). 인구 100만 명 규모의 쾰른은 노르트베스트팔렌주의 최대도시다. 쾰른 남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 수(1400여명)를 자랑하는 데어요트카 스포츠클럽을 찾았다. 독일의 스포츠클럽은 19세기 초, 애국주의적인 사교모임에서 체조클럽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데어요트카는 1920년 가톨릭 재단과의 협력 하에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축구클럽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배구, 육상, 유도, 농구, 유아체육, 건강체육 등까지 저변을 넓혔다. 클럽 내 팀 수만 해도 80여개가 넘는다. 클럽 사무담당자 안드레아스 랭씨는 “지역민들의 요구에 따라 3월초부터 에어로빅과 가족체조 강좌가 추가된다”고 했다. 독일은 엘리트체육선수들도 클럽소속이다. 축구의 경우 14부 리그 중 4-5부 리그클럽 선수들도 거의 프로화가 돼 있다. 하지만 데어요트카는 순수 아마추어를 지향한다. 축구팀은 10부 리그, 배구팀은 9부 리그 중 6부 리그 소속이다. 랭씨는 “같은 종목도 성별·나이·실력·훈련시간대별로 여러 개의 팀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 클럽 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준에 따라서 원하는 팀에 들어갈 수 있고, 원하는 시간대에 훈련할 수 있다. 팀에는 전문코치가 있어, 구기종목의 경우 전술논의에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주말에는 실력에 맞는 리그에 꾸준히 참가해 성취욕도 맛볼 수 있다. 랭 씨는 “육상 팀에는 독일 최고의 농구스타인 덕 노비츠키(31·NBA댈러스매버릭스)의 개인트레이너 베노 마이커씨가 코치로 있다”고 귀띔했다. 회비는 성인이 월 12유로(약 한화 21,200원). 청소년은 8유로(14,100원). 독일의 물가수준을 고려할 때 저렴한 수준이다. 2개 이상의 팀에 소속된다고 해도 회비는 추가되지 않는다. 보통 한 종목 당 1주일에 2회씩, 주로 저녁 시간대 훈련을 하기 때문에 월·수는 유도, 화·목은 배구를 즐기는 회원도 있다. 데어요트카의 1년 예산은 80%가 회비로 채워진다. 20%는 쾰른시와 주정부의 체육국, 각 경기가맹단체 등에서 지원한다. 스포츠클럽은 영리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예산은 최소한의 운영비용으로 책정된다. 클럽의 재정담당자는 2009년에도 3년간의 운영비용 통계를 검토해 최소비용을 책정했다. 데어요트카 클럽소속의 여자배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김성택(33·독일체대)씨는 “예산은 거의 인건비 정도로만 쓰이는 수준”이라고 했다. 예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공립학교 내 체육관 등 운동시설을 거의 무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랭씨는 “체육관 열쇠를 만드는 비용이나 최소한의 관리비만을 학교 측에 지불한다”고 밝혔다. 막대한 자금이 드는 축구장 보수 등은 독일축구협회와 쾰른시가 부담한다. 체육시설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독일에서도 주중 시설이용자는 이미 포화상태다. 클럽간의 일정이 상충할 경우에는 쾰른시에서 직접 시설사용문제를 조정, 갈등의 소지를 없앤다.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는 비단 쾰른이라는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 랭씨는 “어느 시골마을에서도 의지만 있으면 스포츠클럽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독일체육의 장점”이라면서 “체육시설이 없어 운동을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쾰른(독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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