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보다재밌다”패러디열전구준표비켜…‘몽준표’가간다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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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와 시청자가 ‘패러디’에 빠졌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경쟁작을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던지고, 시청자도 질세라 인기 드라마를 입맛에 맞게 패러디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패러디에 푹 빠진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과 KBS 2TV ‘1박 2일’. 이런 패러디 모델로 인기높은 드라마는 KBS 2TV ‘꽃보다 남자’와 SBS ‘아내의 유혹’이다. ○‘무한도전’ ‘1박2일’ 패러디도 방송 콘텐츠로 ‘무한도전’은 최근 인기 드라마들을 잇따라 ‘무한도전식’으로 패러디해 주목을 끌고 있다. 경쟁사의 작품도 가리지 않는다. ‘무한도전’은 1월31일 방송에서는 경쟁 프로그램인 ‘1박 2일’을 패러디했고 이 보다 앞서 24일 방송에서는 영화 ‘쌍화점’을 패러디했다. 특히 관심을 끈 ‘쌍화점’ 패러디는 ‘상화점’이란 제목 하에 ‘격정의 눈밭, 유치의 기록’이란 부제가 붙었다. 왕과 호위무사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의 분위기를 따르면서도 눈밭에서 뒹구는 등의 코믹한 설정을 곁들인 장면이 눈길을 끌면서 방송 직후 관련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졌다. 때론 경쟁 프로그램의 대사를 패러디하기도 한다. 31일 ‘무한도전’에서는 “진짜 리얼이야, 나 소름 돋았어”라는 대사가 나왔다. 이는 ‘1박 2일’ 출연자 MC몽이 프로그램에서 자주 쓰는 말.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설문조사에서 ‘가장 어이없는 애드리브’ 1위에 선정됐을 정도로 인기 대사다. ‘1박 2일’도 패러디에서는 ‘무한도전’ 못지않게 적극적이다. 최근 ‘전남 벌교’ 편에서 MC몽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구준표를 패러디한 ‘몽준표’로 분해 화제를 모았다. ○‘꽃남’ ‘아내의 유혹’ 인기만큼 패러디 활발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아내의 유혹’은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패러디 붐에서 빠지면 안 될 주요 소재다. ‘꽃보다 남자’를 주제로 최근 인터넷을 강타한 패러디는 ‘구준표, 무릎 팍 도사 출연’ 시리즈와 이순재·나문희 등 중견 배우들로 출연진을 가상 캐스팅한 ‘꽃보다 할배’ 편. 발 빠른 누리꾼들은 탁월한 편집 기술을 발휘해 감쪽같은 사진 합성을 선보이고 있다. ‘아내의 유혹’과 ‘무한도전’이 만난 ‘무도의 유혹’도 인기를 누리는 중. 두 작품 속 캐릭터를 서로 비교한 사진과 가상 캐스팅 등이 패러디의 주요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 방송사는 패러디 열풍을 자극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련 코너를 따로 만들어 시청자 참여를 끌어들인다. ‘꽃보다 남자’는 인기에 힘입어 최근 패러디 대결을 벌이는 ‘UCC 작품전’ 코너까지 신설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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