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버드셀릭MLB커미셔너“김인식감독WBC서또일낼것”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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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와아시아언론첫인터뷰…“3년전코리아돌풍감동적이었다”
스포츠동아가 3일 오후(현지시간)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포함한 상당수 주제를 갖고 뉴욕 사무실에 있는 그와 약 30여분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셀릭의 단독 인터뷰는 아시아 미디어로는 처음이며 지난주 미리 질문지를 건네주기는 했지만 인터뷰 내내 느낀 점은 셀릭이 한국야구에 대해 상당한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김인식 감독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김인식 감독이 있기에 한국은 WBC에서 또 한번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셀릭과의 인터뷰는 아주 특별했다. -MLB의 인기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그 비결이 뭔지 궁금하다. “메이저리그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중심에 서있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MLB 경기 수준과 100년이 넘는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의 기술과 그들이 필드에서 보여주는 능력이 MLB의 든든한 토대라고 믿고 있다. 한국은 스포츠 선진국이다. 월드컵 축구를 개최한 적이 있으며 올림픽 챔피언을 배출해낸 스포츠 초강국이다. 그리고 한국 스포츠팬들의 지식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또 날카로운 부분도 많다. 그러한 팬들을 사로잡으려면 무엇보다 그들의 평가에 합당한 제품을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한국 스포츠팬들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를 생각할 때 곧바로 MLB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MLB에서 한국선수의 역할과 활약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선수들의 MLB 공헌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활약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박찬호 선수의 다저스 시절 활약과 김병현 선수의 애리조나 시절 활약은 한국야구선수들이 세계 최고급 선수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박찬호는 이번에 필리스로 팀을 옮겼고, 추신수 선수가 작년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것도 잘 알고 있다.” -MLB 커미셔너로서 장래 박찬호와 같은 선수가 되길 꿈꾸는 어린 야구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꿈을 믿고, 그 꿈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 중간에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해주고 싶다.” -당신이 구단주로 있던 밀워키 브루어스 전 감독(제리 로이스터)이 한국에서 감독을 맡고 있다. 그리고 많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한국에서 뛰고 있다. 한국야구와 어떤 교류를 계획하고 있는가. “MLB는 그동안 KBO와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벌써 수년 동안 동반자라는 생각 아래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놓고 상의해오고 있다. 그런 관계는 물론 지속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용오), 신(상우) 전 총재님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새로 부임하시게 될 총재님과의 만남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WBC는 지금 많은 한국 팬들의 관심사다. 올해에는 어떤 대회를 예상하는가. “솔직히 첫 대회를 준비하면서 WBC가 어떤 대회가 될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짧은 시기에 WBC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본다. 특히 2006년 대회 때 한국팀의 활약은 성적을 떠나서 감동적이었다. 지난번 성적이 좋았던 만큼 세계가 한국팀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님이 준비를 잘 해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 (김인식 감독의 지도 아래) 3월에는 첫 경기부터 한국은 준비가 철저히 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 4강 경기가 치러질 LA 지역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티켓 판매를 위해서라도 한국팀을 응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웃으면서)그 수많은 한국인들이 2006년에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와 애너하임 경기장에 찾아주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쿠바, 일본, 미국, 베네수엘라 같은 강팀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한국에서 WBC 경기를 치를 계획이 있는가. “WBC 대회의 향상을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찾을 것이다. 당연히 한국도 대회 개최국중 하나로 고려할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남미, 유럽에서도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MLB는 MLB Advanced 미디어사를 설립해 연간 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에는 독립적으로 TV 방송국도 개국했다. 그렇다면 10년 후 MLB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을까. “MLB Advanced 미디어 창업을 통하여 거둔 인터넷사업 성공은 지난 10년간 사업부문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고의 성장률을 해마다 이뤄내고 있다. 올해 개국한 MLB 네트워크 또한 좋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팬들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야구는 시즌이 시작되면 거의 매일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많은 정보가 배출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인터넷과 자체 방송국은 그 많은 정보를 팬들에게 전달해주는 기구로써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많은 정보를 가장 빠르게 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며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앞으로 MLB의 계획 그리고 풀어야 될 숙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가. “KBO를 포함한 야구계의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해야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계는 팬들이 원하는 수준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는데 준비되었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믿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팬들을 위해 한마디 해달라. “너무 감사하다. 여러 한국팬들이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계속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이 자리를 통해서 약속드리고 싶다.” LA | 대니얼 김 스포츠동아 통신원 ★ Clip! 버드 셀릭 커미셔너는 누구? 밀워키 출신인 버드 셀릭(75) 커미셔너는 1970년부터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주를 역임한 뒤 1992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대행에 올랐다. 정식 커미셔너로 임명된 때는 1998년. 인터리그와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했으며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올해의 스포츠 최고 경영자상’을 받았다. 또 2007년 스타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다룬 ‘미첼 보고서’ 파동을 능숙하게 지휘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월 계약을 연장해 2012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2007년 연봉이 175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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