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포수기근한숨SK,日캠프서원격지도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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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 인스트럭터 훈련 노하우 문학 정상호·최경철에 동영상 수업 한국 문학구장에 있는 선수들을 일본 고지캠프에 있는 일본인 인스트럭터가 가르친다. 포수 공백에 직면한 SK가 꺼내든 기상천외한 해법이다. 4일 문학구장. SK 고정식 배터리코치는 2군 코치실 데스크톱 모니터를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엔 고지캠프의 녹화 동영상이 떠있었다. 무심코 보면 아마추어의 솜씨인 듯 촬영 각도도 어색하고, 초점조차 잘 안 맞았다. ‘왜 이런 동영상을 뚫어져라 볼까’ 했는데 고 코치의 설명을 듣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요약하면 얘기는 이렇다. SK는 고지캠프 도중 정상호와 최경철의 동반 부상과 귀국이란 악재를 만났다. 여기에다 박경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위해 14일부터 캠프를 떠난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재원의 복귀는 빨라야 4-5월이다. 당장 16일 오키나와로 넘어가면 실전 평가전에 집중해야 되는데 포수 자원이 한명도 남아있질 못할 판이다. 현지에 3명이 남아있지만 주전급은 아니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정상호와 최경철에게 숙소행을 지시했다. 집중적인 재활훈련을 통해 최대한 빨리 오키나와로 불러들이겠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재활만 했다간 추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더라도 그동안 진행된 훈련을 이해하지 못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온 보완책이 동영상 학습이다. 현지의 오카모토 인스트럭터가 가르치고, 박철영 배터리코치가 통역하고, 이에 맞춰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남긴 동영상을 고 코치가 체크한 뒤 정상호와 최경철에게 똑같이 시키는 방식이다. 비싼 엔화를 들여 초빙한 일본인 코치의 가르침 중 “핵심만 빼먹을 수 있다”라고 고 코치는 평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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