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야WBC부탁해” 승엽배트선물

입력 2009-0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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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주역들미야자키회동김경문·김광수·김기태·이승엽
“올해 분명히 다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과 김광수 수석코치, 요미우리 이승엽과 김기태 2군 타격 코치 등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주인공들이 4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뜻 깊은 만남을 갖고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부쩍 얼굴 살이 빠진 이승엽의 손을 꼭 잡고 “그 동안 신문을 통해 소식을 들었다”며 “너의 각오와 자세라면 올 시즌엔 분명히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감독에게 선물하기 위해 요미우리 구단에서 만든 기념 소주를 준비해 온 이승엽은 최근 왼쪽 눈 수술을 받은 김 감독에게 상태를 묻는 등 안부를 건넸고, 두 사람은 잠시 감격적인 포옹을 나누며 오랜만에 다정한 사제의 정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만남은 두산과 요미우리가 똑같이 미야자키 시내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면서 이뤄졌다. 캠프 시작 후 첫 휴식일(5일)을 앞둔 이승엽이 김기태 코치와 함께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두산 숙소인 라쿠제 히도츠바호텔을 찾았다. 일찌감치 이승엽이 인사하러 오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던 김 감독은 “바쁠텐데…. 내가 찾아가려고 했는데…”라고 말했고, 이승엽은 “당연히 제가 와 야죠”라며 선배이자 스승인 김 감독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췄다. “다들 바쁘다보니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다시 보게 됐다”고 설명한 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기념 포즈를 취한 뒤 이승엽과 함께 근처 호텔로 이동,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승엽은 올림픽대표팀에 함께 몸 담았던 후배 김현수에게 줄 방망이를 따로 챙겨오는 세심함을 보였다. 이승엽은 두산 관계자를 통해 ‘Lee Seung Yuop’이라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방망이를 야간 훈련 중인 김현수에게 전달하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잘 하라”고 힘을 줬고, 이를 전달 받은 김현수는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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