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내일개막]임오경임영철‘우생순사제’빅뱅

입력 2009-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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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계절이 돌아왔다. 8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잠실과 부천, 대구, 성남 일대에서는 2009 SK핸드볼 큰잔치가 열린다. 겨울날씨 만큼이나 썰렁했던 핸드볼 큰잔치였지만 올 해는 상황이 다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핸드볼협회장을 맡으며 열정을 쏟고 있고, 국내에 복귀한 스타 감독·선수들이 많은 이슈를 만들어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사상 최초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 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최초로 야간경기가 포함돼, 평일에도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윤경신 큰잔치 컴백, 형제대결 관심 역대최고의 남자선수로 꼽히는 윤경신(36·두산)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96년 경희대 졸업과 동시에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윤경신은 2008년 국내무대에 복귀, 13년 만에 핸드볼큰잔치에 참가한다. 윤경신의 핸드볼 큰잔치 마지막 무대는 경희대 4학년시절인 95-96시즌이었다. 당시 경희대는 대학돌풍을 일으켰지만 (주)경월의 벽에 가로막히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주)경월은 윤경신의 현 소속팀 두산의 전신이다. 남자최강 두산을 저지할 팀으로는 충남도청이 꼽힌다. 충남도청에는 윤경신의 친동생 윤경민(30)이 활약하고 있다. 윤경신은 “경민이의 수비능력이 뛰어나 지난해 9월, 무안대회에서 상당히 껄끄러웠다”면서 “코트 안에서만큼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국내 컴백 임오경 감독, 임영철 감독과의 사제대결 임오경(38)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청은 이번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서울시청은 공포의 외인구단이다. 안예순(26)은 서울성산초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합류했다. 박혜경(27)은 결혼 후 4년간 공을 잡지 않다가 창단소식을 듣고 임오경 감독을 졸랐다. 강지혜(29)는 덴마크에서, 김진순(30)은 일본에서 날아왔다. 서울시청은 여자최강 벽산건설과 8일 여자부 개막전을 펼친다. 벽산건설에는 아테네올림픽에서 임오경 감독을 지도한 임영철 감독을 비롯, 오영란(37), 문필희(27), 김온아(21) 등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임영철 감독은 “임오경 감독을 지도할 때는 승리만 많이 한 것 같은데, 스승이 제자에게 승리만을 가르쳐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오경 감독은 “처음엔 (사제대결이) 부담스럽고 싫었는데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큰 공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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