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200점신화를쏜다’김연아오늘프리출격

입력 2009-0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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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6점이상만받으면새역사…“하던대로만하면된다”
200점 신화의 2대 조건 1.트리플 루프를 성공하라 2.스핀 ‘레벨 4’ 유지하라 200점. 누구도 오르지 못한 꿈의 경지. 하지만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는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라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김연아는 7일 오후 2시 40분(한국시간) 전후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선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72.24점)을 확보했기에 127.76점만 받아도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 고지를 밟게 된다. 김연아의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는 지난해 11월 ‘컵 오브 차이나’에서 받은 128.11점. ‘하던 대로’만 해도 된다. ○김연아 역대 최고점은 197.20점 200점 문턱에 가장 가까이 갔던 선수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 2006 그랑프리 시리즈 ‘NHK 트로피’에서 199.52점을 받아 불과 0.48점 차로 실패했다. 김연아에게도 200점의 벽은 높았다.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받은 197.20점(역대 5위)이 개인 베스트 점수다. 그러나 이번엔 그 어느 때보다 200점에 가까이 와 있다. ○트리플 루프 성패에 달렸다 관건은 트리플 루프다. 트리플군 점프(악셀은 반 바퀴가 더 붙게 돼 더블 악셀이 트리플 군에 포함된다)를 모두 뛸 줄 아는 김연아는 유독 루프에서만 어려움을 느껴왔다. 경기 때 실수가 잦아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두 대회에서는 트리플 루프(5.0점)를 더블 악셀(3.5점)로 대체하곤 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미 “이번엔 꼭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성공률이 높아졌고 자신감도 붙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10 밴쿠버 올림픽과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트리플 루프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점프의 정석’ 김연아의 명성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과도 같다. ○스핀을 ‘레벨 4’로 유지하라 최고점을 위해서는 작은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김연아가 스핀의 레벨에 민감한 이유다. 세 차례의 스핀에서 모두 레벨 4를 받게 되면 레벨 3이 나왔을 때보다 기본 점수만 1.4점을 더 챙길 수 있다. 세계 정상의 선수들이 겨룰 올림픽에서는 메달 색깔을 가름하고도 남을 점수다. 물론 스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란 쉽지 않다. 유연성과 근력을 모두 사용해야 하고 창의적이면서도 어려운 자세를 구사해야 한다. 복잡한 에지 전환과 단단한 축은 필수 요소. 아사다에 비해 체력이 약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후반부의 스핀들이 늘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연아는 과학적으로 최적의 체형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하체의 힘이 뒷받침되면서 집중력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컨디션도 최고조다. 김연아는 6일 공식 연습을 마친 뒤 “점수야 경기를 잘하면 따라오게 마련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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