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아메리카]시즌개막‘자동차경주’…시속350km미친스피드에미친다

입력 2009-0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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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스타트 유어 엔진!(Gentleman,Start your engine!)” 스피드 광들이 고대하는 시즌이 다가왔다. 2009년 자동차 경주 시즌이 8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데이토나에서 시작된 나스카(NASCAR) ‘버드와이저 슛아웃’으로 2009시즌 막을 올렸다. 그러나 본격적인 레이스는 16일 같은 장소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벌어지는 ‘데이토나 500’이다. 500은 500마일(800km)을 뜻한다. 데이토나500은 나스카의 슈퍼볼로 통한다. 시즌 개막에 맞춘 가장 큰 레이스다. 따라서 시즌 향방을 점칠 수 있는 레이스라는 점에서 팬들과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모으는 대회다. 나스카의 ‘데이토나 500’은 인디레이싱리그(IRL)의 ‘인디애나폴리스 500’과 함께 자동차 경주의 쌍벽을 이루는 대회다. 미국에서 나스카의 인기는 4대 메이저 종목 다음이다. 특히 플로리다와 동부쪽에서는 나스카의 인기가 메이저리그를 뛰어 넘을 정도로 폭발적이다. 올해로 51년째가 되는 ‘데이토나500’은 단일 이벤트로 NBA 챔피언십 시리즈보다 시청률이 높다. 목숨을 걸고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나스카 레이서 지미 존슨, 제프 고든, 데일 언하이트 주니어, 토니 스튜워트 등의 인기는 NBA 슈퍼스타들과 큰 차이가 없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터레이스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나스카, IRL, 포뮬러원(F1)이다. ○나스카(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 자동차 경주는 미국 자동차 산업과 함께 발달됐다. 국내에서는 F1 그랑프리 레이스를 자주 접하지만 미국은 나스카의 인기가 가장 높다. 경주용 자동차 자체가 승용차와 모양새가 흡사하다. 승용차를 개조했다고 해서 ‘스톡카’라고 부른다. 나스카는 1948년부터 시작됐다. 나스카의 메이저리그 격인 스프린트 컵 시리즈가 있고, 마이너리그 격인 네이션와이드 시리즈가 있다. 픽업트럭 레이스인 크래프츠맨 트럭 시리즈도 나스카에 포함된다. 나스카, IRL, F1레이스는 모두 포인트시스템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지미 존슨(34)이 3년 연속 나스카 스프린트 컵 챔피언을 독식했다. 나스카의 운영은 프로 구단들과 흡사하다. 오너 밑으로 자동차 정비를 맡는 수십명의 크루와 레이서가 있다. 현재 22개팀이 정규시즌 레이스에 출전하고 파트타임 팀도 13개나 된다. 경기 방식은 금요일, 토요일에 예선을 거친다. 트랙을 3,4바퀴 돌아 가장 빠른 속도로 주파한 레이서가 일종의 넘버원 시드격인 ‘폴시터’가 돼 스타트 때 안쪽에 위치한다. 스프린트컵은 41주 동안 36차례 레이스를 펼쳐 왕자를 가린다. 나스카는 기본적으로 오벌트랙이다. 포뮬러원은 도로 트랙이다. 데이토나 인더내셔널 스피드웨이같이 긴 곳은 한바퀴에 2.5마일(4km)이다. 이 트랙을 200바퀴 돈다. 경기장 규모는 매머드급이다. 인디애나 모터 스피드웨이가 최대 25만명을 수용하며 데이토나는 16만8000명이 들어찬다. ○인디 레이싱리그(Indy Racing League) 2007시즌까지 IRL과 CART(일명 챔프카) 레이스가 분리됐으나 지난해부터IRL로 흡수됐다. IRL은 흔히 ‘인디카’로 불린다. 레이스를 펼치는 차량은 포뮬러원과 흡사하지만 제원이 다르다. 스피드로 따지면 나스카, 포뮬러원 등 3대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르다. 최고 시속이 350km를 웃돈다. 나스카가 전형적인 미국 레이서들의 대회라면 IRL과 F1은 글로벌화돼 있다. 지난 시즌 IRL의 신인왕은 일본의 무토 히데키가 수상했다. 일본은 자동차 수출 1위국답게 오토레이스에도 일찍 눈을 떠 대회 개최 뿐만 아니라 유명 레이서들도 많다. IRL시즌은 4월5일부터 시작되며 17차례 레이스를 펼친다. 오벌트랙 코스에서 10번, 도로 대회가 7번이다. IRL의 대표적인 레이스는 인디애나폴리스 500이다. 1911년에 시작된 레이스로 미국의 자동차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전쟁중에는 대회를 열지 못해 올해로 93회째를 맞는다. 데이토나500이 나스카의 슈퍼볼이라면 인디500은 오토레이스의 꽃이다. 우승 상금만 240만달러가 넘는다. 지난 시즌 IRL 챔프는 뉴질랜드 출신의 스콧 딕슨이었다. 대니카 패트릭은 용모를 갖춘데다 역대 여성 레이서로는 가장 뛰어난 기량을 겸비해 인기가 높다. 지난해 일본에서 벌어진 인디 재팬300에서 우승한 바 있다. ○포뮬러 원(Fomula 1) 나스카는 스톡카인 반면, IRL과 F1은 오픈카 레이스다. 3월29일 호주의 멜버른에서 호주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2009시즌 막이 오른다. 호주, 말레이시아, 중국(상하이), 바레인, 스페인(2회), 모나코, 터키, 영국, 독일, 헝가리, 벨기에, 이탈리아, 싱가포르, 일본(스즈카), 브라질, 아부다비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총 17차례 레이스를 펼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포함돼 있는데 자동차 수출국 한국은 대회 개최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독일의 마이클 슈마허가 F1 레이스를 독주했으나 은퇴후 영국의 루이스 해밀턴이 현재 최고 레이서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23세로 F1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다. 나스카와 IRL이 스피드 경주라면 F1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한다. 트랙을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턴이 많아 전복 사고가 자주 벌어진다. 레이스의 전장도 F1이 가장 짧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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