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정식데뷔전서´상큼한부활´

입력 2009-02-15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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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정식 데뷔 경기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마음껏 드러내며 부활했다. ´천재 소녀´ 미셸 위(20. 나이키골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후쿠의 터틀베이 리조트 아놀드 파머코스(파72. 6582야드)에서 막을 내린 200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 SBS오픈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 2위에 올랐다. 지난 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LPGA투어 정식 선수가 된 미셸 위는 자신의 공식 데뷔대회에서 아깝게 안젤라 스탠포드(32.미국)에게 3타 뒤져 준우승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사실 미셸 위가 2위에 오른 것은 새삼 놀라운 일만은 아니다. ´천재 소녀´라는 별명처럼 과거 아마추어 시절부터 미셸 위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늘씬한 키와 예쁜 얼굴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 미국)의 상품성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아 2005년에는 여러 후원사들과 당시 1000만 달러(당시 약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성인 무대에 뛰어든 덕에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언제나 미셸 위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2005년과 2006년에는 프로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당당하게 맞서 상위권에 여러 번 올랐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2005년에는 준우승만 3회, 2006년에는 1번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과 2008년은 미셸 위에게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여자대회 출전에 그치지 않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도 출전해 실력을 겨뤄봤지만 컷 탈락하거나 기권하는 등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고질적인 손목부상에 시달린 탓에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하지 못했다는 점이 그나마 미셸 위에게는 부진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핑계거리가 될 수 있었다. 이렇듯 한동안 방황했던 미셸 위는 2009시즌을 앞두고 퀄리파잉스쿨에 도전, 정식으로 LPGA투어 선수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서 공동7위에 올라 정식 LPGA투어 선수가 된 미셸 위는 지난 겨울에 고된 훈련을 소화한 끝에 값진 수확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조부상을 당해 한국을 찾았던 미셸 위는 골프와 2009시즌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았고, 바쁜 가운데서도 운동을 빼먹지 않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한국에서 부족했던 훈련은 미국으로 돌아가 두 배로 더욱 더 열심히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자신의 고향인 하와이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에서 대회 기간 내내 상위권을 지키며 리더보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이다. 미셸 위는 15일 최종라운드 한 때 3타 차 선두로 나서며 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신인선수의 개막전 우승이라는 대기록 수립까지 눈 앞에 두었다. 하지만 미셸 위는 막판 집중력이 흐뜨러지면서 흔들렸고, 반대로 3타나 뒤졌던 스탠포드는 노련미를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셸 위는 좋은 경험을 했다. 우승을 눈 앞에 두고도 집중력 관리에서 실수하면서 결국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미셸 위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해서 그 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과 걱정을 모두 털어낼 수는 없다. 앞으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는 것만이 지난 과거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즌 첫 테이프를 기분좋게 끊은 만큼 선배들과 좋은 경기를 펼쳐 앞으로도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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