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차인표&‘작가’김태균…차인표소설‘잘가요언덕’출간

입력 2009-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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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스타들이 펜을 들고 있다. 하지만 ‘대필’은 사절이다. 바쁜 연예활동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소재를 발굴해 직접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글을 써 책으로 낸 주인공은 배우 차인표와 인기 개그듀오 ‘컬투’의 김태균. 두 사람은 창작문학에 도전하거나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태교를 소개했다. 직접 구상하고 집필까지 하다 보니 책을 내는데 차인표는 10년, 김태균의 4년이나 걸렸다. 김태균은 이달 초 ‘태교가 즐겁다’(삼성출판사 펴냄)를 내놓았다.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한 2005년 10월부터 이듬 해 8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쓴 태교 일기를 묶은 것. 당초 책을 낼 생각은 없었지만 주위의 권유를 받고 1년 반 동안 일기를 수정·보완해 책을 선보였다. 김태균은 16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랫동안 개그 소재를 직접 준비하면서 덩달아 글 쓰는 걸 좋아하게 됐다”며 “아내가 즐거워하는 게 가장 좋은 태교라는 편한 생각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 반 동안 틈틈이 시간을 쪼개 다시 책을 쓰면서도 새로운 일을 한다는 부담보다는 아빠가 쓰는 일기라고 생각했다”며 “내 가정의 이야기, 체험담인데 남이 써주는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연기자 차인표는 창작 문학에 도전한다. 3월 중순 출간되는 차인표의 ‘잘가요 언덕’(살림출판사 펴냄)은 당초 동화책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순수 문학 소설을 준비했다. 차인표가 1998년 처음 구상한 ‘잘가요 언덕’은 1930년대 호랑이 마을을 배경으로 아내의 복수를 위해 이 마을을 찾는 부자의 이야기. 그는 10년 동안 자료조사와 글쓰기 연습을 거친 끝에 지난 해 말 글을 완성했다. ‘잘가요 언덕’ 출간을 맡은 살림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차인표 씨가 1월 건넨 초고는 거의 손 볼 곳이 없는 완벽한 상태였다”며 “이야기의 완성도 역시 높아 한 줄도 덧붙이거나 빼지 않고 초고 그대로 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차인표는 원고를 넘길 때 교열까지 100%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인표 측에 따르면 국어교사로 재직하는 친척의 도움으로 교열을 했다고 한다. 통상 기성 작가들도 오타 수정 등 교열 과정은 출판사에 일임하지만 차인표는 이것도 직접 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차인표는 이번 책 출간과 더불어 오랫동안 준비한 교육용 콘텐츠 사업도 시작할 계획. 차인표 측은 “‘잘가요 언덕’을 발판으로 이를 교육용 콘텐츠로 활용할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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