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제외’김병현“뼈저리게반성…홀가분한마음도”

입력 2009-02-17 2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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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분실하는 부주의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병현(30. 전 피츠버그)이 팬 카페에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김병현은 17일 오후 4시께 ´동네 야구 선수가 되어 버린 내 자신, 그리고 삼류 코미디언 BK´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자신의 심정을 자세히 적었다. 이 글에서 김병현은 "팀이 없어 방황하는 것도, 야구를 안하고 일년 쉰 것도 내 잘못이다. 미국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를 보고 하지 않은 것도 내 잘못이다"라고 운을 뗐다. 김병현은 이어 "절대 해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부주의했던 자신을 질책했다. "여권 분실은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고, 너무 큰 잘못이었다"고 다시 한 번 반성한 김병현은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여권을 분실하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겉으로는 울지 못해 속으로 많이 울었다"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배로서 후배들과 재미있게 하와이에서 훈련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한순간의 부주의로 동네 야구 선수가 되어버렸다고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며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제2회 WBC대표팀 출정식 및 유니폼 발표회´에서 1년의 공백에 대해 문제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 글에서 전한 속마음은 달랐다. 김병현은 "공을 던지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꾸역꾸역 버텨야 하나´라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아닐 수 있게 됐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응원하는 입장이 돼 홀가분하기도, 시원하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김인식 감독님께 지금이라도 이 글을 통해 보고해야겠다"고 밝히며 존대말로 "일년 쉬고 다시 공을 잡았는데 하루하루 느낌이 다르고 몸 상태도 매일 틀렸습니다. 그래서 확신이 설 때까지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라고 전했다. 하와이에 가서 김인식 감독을 만나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는 김병현은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아닌 것 같아 글을 씁니다"라며 "일년 백수로 지내 미덥지 못한 저를 선뜻 같이 해보자고 손 내밀어 주신 것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뜻도 함께 전달했다. "모난 돌이 되기 싫어서 깎고 있었는데 또 튀어나와 버렸다"는 김병현은 "조용히 내 인생을 살고 싶다.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글을 마무리지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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