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책방]‘2시탈출컬투쇼’김태균인터뷰

입력 2009-02-20 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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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프렌디(Friendy, Friend와 Daddy의 합성어)를 자처하는 아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그맨 김태균 역시 프렌디의 선발 주자다.친구 같은 아빠는 그의 꿈이자 당연한 책임이다. ‘2시탈출 컬투쇼’에서 최고의 입담으로 청취자들의 배꼽을 빠트리는 그는 집에서도 아내와 아들에게 웃음꽃을 건네며 자상한 아빠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내의 임신부터 출산까지 옆에서 고스란히 일기를 쓰고 ‘태교가 즐겁다’ 책도 발간했다. 여기서도 ‘웃음’은 빠트릴 수 없는 조미료! 웃음 태교 포인트로 각 장을 장식하고, 신중식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으로 의학적 상식도 보탰다. ○ 태교 일기는 어떻게 쓰게 됐나요? “아빠 준비를 어떻게 하는 게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사랑의 방법이 무얼까 나름대로 계발하고 싶었어요. 아빠로서 ‘내가 아이가 나오기 전에 담배나 술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런 고민도 많이 했어요. 굳이 남들이 하는 방법은 싫었고, 인터넷이나 서적을 뒤지면 되지만, 저만의 태교 방법을 만드고 싶었어요.” ○ 아내가 사랑스럽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일 텐데, 아내는 어떤 분인가요? “‘인연을 만난 거다’ ‘평생 함께 할 운명이다’ 딱 그런 생각을 들게 한 여자예요.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어느 순간 어떤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이 결혼할 내 여자다’라는 생각이 든다는데… 제가 바로 제 와이프한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예전부터 사랑이라는 건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고 마음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내를 만나고 나서 같은 길을 걷는 내편이 있어 좋아요. 저는 제 와이프가 남자친구들보다 편해요. 집에 있는 것도 재미있고 대화하는 것도 물론이고요.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죠. 와이프도 내가 잘 알고 있고…” ○ 태교 일기를 쓸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여자 분들은 너무너무 좋겠다고 했고, 남자들은 뭐랄까… 자기 와이프한테는 못하거나 못할 것 같으니까 구박을 했죠. (웃음) 아내는 책 나오고 재미있다고 좋아했고, 원래 책이 편집되기 전에 와이프를 거쳐 갔어요. 책이 나오면 아내와 애한테 좋은 선물이 되겠다고 먼저 생각했지요.” ○ 김태균이 생각하는 좋은 아빠는 어떤 아빠인가요? “제가 어릴 때 아빠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아이한테 아빠란 이래야 하는데…’ 그런 못 누린 것들을 평소에 많이 생각하고 살았어요. 두렵다기보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너무 컸고요. 저는 아이가 아빠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꾸준히 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김태균이 추천하는 최고의 태교방법은? “와이프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꽃다발을 준다거나, 여러 이벤트를 해주는 거죠. 특히 많은 이벤트 중에서도 산부인과 같이 가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병원 가는 날이 언제라고 기억을 해뒀다가 ‘오늘 병원 가는 날이잖아’하고 먼저 챙겨주는 거예요. 병원 가보면, 여자 혼자 와있는 여자랑 남편이랑 같이 온 여자는 표정이 달라요. 같이 가야 해요.” ○ 세 살배기 아들이 어떻게 컸으면 하나요? “저의 감성적인 면하고, 와이프의 현실적인 면을 반반 닮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감성이 예민해서 잠수타고 안 나오고 그런 일도 많았는데, 와이프를 만나면서 바뀌었거든요. 와이프는 냉정하고 지혜로운 면도 있고 그래서 둘이 합쳐진 게 이상형이죠. 제가 좀 성격이 배려하는 면이 부족한데, 아들은 남을 배려하고 슬기로운 사람으로 커줬으면 좋겠어요.”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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