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감독,첫승세리머니남의집서?

입력 2009-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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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데뷔전원정경기‘세리머니딜레마’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렬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통솔하는 성남 일화의 신태용(39·사진) 감독이 ‘세리머니 딜레마’에 빠졌다. 올 시즌 최우선 과제로 ‘팬들과의 소통과 호흡’을 강조한 신 감독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23일부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뷔 첫 승 세리머니’를 공모했는데, 그의 데뷔전이 공교롭게도 3월 8일 대구FC와의 원정 경기로 잡혀있기 때문.  신 감독은 “섣부른 예상은 할 수 없지만 설령 기대한 승점 3을 챙겨도 남의 집 안방에서 어떻게 성남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겠느냐”며 “상황에 따라 원정 팬 앞에서 가벼운 이벤트를 하겠지만 본 행사는 울산 현대와의 개막 홈경기가 예정된 14일 성대히 펼치겠다”고 웃었다. 사실, 이번 세리머니 공모는 전적으로 신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구를 펼쳐야 성남이 살 수 있다”는 게 평소 그의 생각. 자신이 직접 기획한 만큼 신 감독은 어떤 세리머니든 기쁘게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 “벌거벗고 필드를 뛰라”는 의견만 아니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밝힌 그를 향해 가장 많이 쇄도하고 있는 주문은 ‘100호 골’ 세리머니. 99호 골로 현역에서 은퇴한 신 감독의 아쉬움을 달래고 성남의 전성기를 이끈 그의 향수를 되살리기 위한 서포터스의 배려다. 현재 배번 100번이 새겨진 노란 유니폼을 입은 신 감독이 성남 선수들을 제치고 골을 넣으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물론, 신 감독은 이벤트를 휘발성 행사로 끝낼 생각이 없다. 리그와 컵 대회는 물론, 피스컵 등 국제 대회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벤트를 생각하겠다. 팀 목표가 우승인 것은 분명하지만 항상 성남의 12번째 선수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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