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동성애자척보면압니다?

입력 2009-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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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 닉, 이 사람들 중에서 동성애자가 누군지 알 수 있겠어? : 글쎄, 어쨌든 중요한 목격자니까 찾긴 해야겠는데, 남자고 동성애자라는 얘기밖에는 없으니. 먼저 동성애자부터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어디 보자…… 이 아홉 명이 동성애자인 것 같은데. 새라 : 헛, 무슨 근거로? : 글쎄, 그냥 느낌이 그런데? 지금은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느낌에 의존하는 수밖에. 일단 저 사람들을 데리고 조사해보자고. (잠시 후) 새라 : 닉, 대단한 걸? 닉이 고른 아홉 명 중에서 일곱 명이 동성애자였어.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사람들을 보고 그 정도로 골라냈으면 꽤 대단한 적중률인 걸? : 핫핫핫! 이제야 새라가 내 출중한 능력을 알아보는군! 반장: 출중한 능력은 무슨…… 그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야. : 반장님, 이거 왜 이러세요? 반장님은 자신 있으신가보죠? 반장: 내 얘기가 아니라 미국 터프츠 대학 날리니 암바디 교수가 한 얘기야. 암바디 교수는 실험대상자들에게 동성애자가 섞여 있는 남자 90명의 얼굴을 보여준 다음에 동성애자를 골라내라고 했지. 사진 하나를 보는 데 0.1초밖에 안 줬는데도 대상자들이 동성애자를 골라내는 정확도는 70%나 됐어. 새라: 그 짧은 시간에요? 그야말로 흘끗 본 거잖아요. 반장 : 연구에 따르면 사진 한 장을 보는 시간을 아주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늘렸는데 0.1초까지는 적중률이 향상되었다네. 하지만 0.1초보다 시간을 더 주었을 때에는 적중률이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해. : 그게 바로 ‘느낌’이란 거겠죠. 무의식적으로 뭔가를 알아채는 것 말이죠. 아무튼 동성애자…… 으, 정말 싫어요. 나한테 달려들면 어떻게 해요? 반장 : 닉, 동성애자는 그냥 사람을 사랑하는 것뿐이라고. 그리고 사랑도 동성애자끼리 하는 거니까 자넨 걱정할 거 없어. 새라 : 무엇보다도, 동성애자도 보는 눈이 있는데 설마하니 닉한테 이끌리겠어? : 아니 이거 왜 이래? 내가 얼마나 여자들한테 매력덩어리인데. 저기 봐. 사무실 문 앞에 여자들 줄 서 있는 거! 다 날 기다리고 있는 거라니까? 반장 : 저 사람들은 요 근처 룸살롱 종업원들 아닌가? 닉, 자네 또 외상값 안 갚은 거야? 한두 번도 아니고 언제까지 저런 풍경을 봐야 하는 거야? 수사결과 사람들은 0.1초라는 짧은 순간에도 얼굴만 보고도 꽤 정확하게 동성애자 여부를 알아맞히는 능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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