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위에는무서운헬리코박터균,아이들천식에는좋다?

입력 2009-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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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 에구, 불쌍해라. 이 병동에 있는 애들을 봐봐. 어린 나이에 위궤양은 물론이고 위암까지 걸린 애들이라니… : 대체로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 원인으로 나타났지? 열 살 이전에 가족들을 통해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엄마 아빠가 뽀뽀를 해서 옮길 수도 있고… 새라 : 닉. 이쯤 됐으면 슬슬 마셔 줘야 하는 거 아냐? : 뭘? 새라 : 헬리코박터균을 없애준다는 유산균 발효유 말이야. 건강식품 마니아께서 이 광경을 보고 가만있으면 곤란하지. : 나 참. 날 뭐로 보고 이래? 지금 마시면 무슨 소용이야. 예방 차원에서 미리 주욱 들이키고 왔지. 반장 : 흠… 40세 이하 미국인들 중에서는 4분의 1이 헬리코박터균을 가지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네. 하지만 그 4분의 1이 전부 위궤양이나 위염에 걸리는 건 아니잖아? 새라 : 어쨌든 나쁜 균이잖아요. 위암의 원인이란 사실도 증명됐고요. 반장 : 그렇긴 한데, 한편으로는 우리 몸에 유익한 구석도 있다는 게 요즘 연구 결과들이란 말이야. 예를 들면 소아 천식 같은 질병에는 오히려 헬리코박터균이 우리 몸에 유익한 구실을 한다네. : 위에 사는 헬리코박터균하고 천식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요? 반장 : 우리 몸에 있는 백혈구는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그 중에 호산구란 녀석이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결핵 같은 질병의 회복기에 크게 늘어난다네. 하지만 이게 너무 많아지면 기관지에 쌓여서 천식을 유발하거든. 그런데 헬리코박터균이 내놓는 중성구 활성화 단백질은 호산구가 쌓이는 현상을 막아주는 거야. 뉴욕대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 본 결과 헬리코박터균 보균자의 천식 병력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40% 적은 걸로 나타났다네. 그밖에도 역류성 질환이나 식도관련 질병에 대해서도 헬리코박터균이 유익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지. 새라 : 우리 몸 안에 있는 녀석들 중에 백해무익한 놈들은 없군요. 반장 : 어쨌든 오랫동안 우리 몸 안에서 살아 온 놈들이니까 뭔가 좋은 일 하나쯤은 해야 하지 않겠어? 어쨌거나 요즘 들어서 위생이 좋아지고 사람이 세균과 멀어지면서 오히려 알레르기성 질환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쩌면 헬리코박터균도 그런 경우에 속할 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천식을 막으려고 헬리코박터균을 몸에 넣을 바보는 없지 않겠어? 새라 : 그 바보 저기 있는데요. 닉이 애들하고 뽀뽀하는 거 봐요. 좋다면 하여간 덮어 놓고 먹으려 드니… 수사결과 최근 들어서 헬리코박터가 식도나 기관지 질환에 유익한 구실을 한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음. 그러나 위에는 소화성 궤양을 비롯하여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세균이므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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