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22억원조원희“지성이형막아보고싶다”

입력 2009-02-25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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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형을 한 번 막아보고 싶다." ´6호 프리미어리거´ 조원희가 다부진 자신감을 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 유니폼을 입게 된 조원희(26)는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해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원희는 입국하기 전날 위건과 2년6개월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귀국길에 올랐으며, 조원희의 매니지먼트사인 텐플러스스포츠의 이동엽 대표는 이날 "연봉은 100만 파운드(약 22억 원)이다"고 밝혔다. 조원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설기현(알 힐랄), 이동국(전북), 김두현(웨스트브롬)에 이어 여섯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편안한 복장으로 입국 게이트를 빠져 나온 조원희는 “아직 실감이 안나고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위건에 합류해 약 2주 동안의 입단테스트를 받은 조원희는 위건 코칭스태프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후 조원희는 지난 20일 밤, 마지막 관문이었던 취업허가서(워크퍼밋)까지 발급받아 프리미어리그 행을 확정지었다. 조원희는 "첫 날 훈련부터 감독이 나에 대한 정보를 익히 알고 있어 수비 위주의 훈련을 주문받았다. 개인적으로 이번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때 조원희가 ´워크퍼밋 발급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잉글랜드 진출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지만, 위건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모든 문제를 원활히 해결했다. 조원희는 "코칭스태프들이 모두 잘 해 준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과 구단 사장이 행정적인 부분에서 많이 도와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제 오전 구단과 사인을 했고,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워낙 세계적으로 출중한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잉글랜드에서 박지성과 한 차례 만난 조원희는 "(박)지성이 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니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다. 또 (김)두현이형하고도 전화통화로 많은 조언을 구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당초 오는 3월1일 열리는 첼시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던 조원희의 데뷔전 일정은 행정적인 문제해결이 늦어지면서 입단식과 함께 뒤로 연기됐다. 조원희는 "이왕 뛸 것이면 첼시 같은 강팀과 붙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붙게 되면 (박)지성이형을 마크해보고 싶다"며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 위건은 현재 9승8무9패으로 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풀럼FC(8승9무8패)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9승6무11패)가 뒤를 쫓고 있어 남은 경기 동안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해보고 싶다"고 밝힌 조원희는 "7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데 승점차가 많지 않아 쉽지 않을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조원희는 다음 달 7일 위건으로 돌아가 입단식을 치른다. 위건의 피지컬 코치는 약 10일간 팀을 떠나 있게 된 조원희의 훈련프로그램을 직접 짜주는 배려를 했다. 위건에서 짜준 훈련프로그램에 대해 조원희는 "체력적인 부담이 적은 프로그램이다. 근육에 무리가 많았다고 판단했는지 편안하게 훈련하라고 말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훈련은 수원에서 하고 싶다"고 밝힌 조원희는 "차범근 수원 감독님과는 바로 통화했고 축하해 주셨다. 구단에서 내가 훈련할 수 있도록 허락해줬으면 좋겠다"며 전 소속팀에 양해를 구했다. 조원희는 다음달 9일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입단식 공식 기자회견은 14일로 예정돼 있으며 15일 열리는 선더랜드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텐플러스 스포츠의 이동엽 대표는 "(조)원희가 보여준 성과에 따라 연봉 재협상이 가능하다. 2년6개월은 보장됐으며 좋은 결과나 나타난다면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근호(24)의 매니지먼트도 담당하고 있는 이 대표는 "현재 벨기에와 스페인 리그에서 각각 한 팀씩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든 국내든 이번 주 내로 결정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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