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완료최순호강원감독“새시즌기대하라”

입력 2009-02-27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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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새 시즌을 기대하라.´ 프로축구 15번째 구단으로 겨우내 훈련에 매진했던 강원FC가 27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12월부터 동계훈련과 해외전지훈련 등 3개월 간 쉼없이 달려온 선수들은 녹색의 강원FC 엠블럼이 선명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은 후에서야 K-리거가 됐다는 자부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옷을 입은 최순호 강원 감독(47)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004년 포항스틸러스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5년 만에 다시 밟게 되는 K-리그 그라운드다. 이듬해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07년 구단이 약속한 K-리그 승격을 목표로 내걸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돌아 온 것은 ´승격불가´ 통보였다.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왔지만 그는 2008년 팀을 다시 정상에 올려 놓았고, 미련없이 신생팀 강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새로 탄생하는 구단이어서 손대야 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원동 사장을 비롯한 구단 프런트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민들의 성원 속에 팀의 골격이 갖춰졌다. 강원은 지난 해 골게터 김영후(26)와 대졸 신인 권순형(23) 등을 드래프트로 데려왔고, 국가대표 출신 이을용(34), 정경호(29) 등을 영입해 팀 골격을 갖췄다. 그러나 신생팀으로서 기존 14개 구단에 비해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최 감독은 올 시즌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특정한 전술에 구애받지 않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팀 기본전술은 4-3-3이나 4-2-3-1로 보면 되지만 경기 중 수시로 변화를 줄 생각이어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그와 컵대회를 소화하며 뒤따라오는 선수단 운용 문제에 대해 "32명의 선수들을 확보한 상황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주전에 구애받지 않고 탄력적인 운용으로 시즌을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흐름이 있게 마련이다. 신생팀인 강원에도 순풍 또는 태풍이 올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발휘해 이를 이겨내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FC´라는 팀이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 개막전을 가장 기다리는 인물은 선수와 팬들이 아닌 최 감독 본인일 것이다. 제주전을 앞둔 최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쉬운 상대는 없다. 개막전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진 것을 얼마만큼 드러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짐짓 신중한 답변이 돌아온다. 하지만 최 감독은 "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을 위해서는 당연히 개막전 승리를 목표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 아니냐. 우리는 젊고 패기가 넘치는 신생팀이다. 숨겨놓은 비장의 무기도 있으니 기대해보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간의 생활에 대해 "행복하다"며 활짝 웃는 최 감독의 미소가 과연 올 시즌 강원을 ´K-리그 돌풍의 핵´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강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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