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대만제로섬게임]亞시리즈2승2패박빙…난타전땐대만이유리

입력 2009-0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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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대지진이 발생하면 한국 반도체 회사의 주가가 오른다. 비단 경제뿐 아니라 야구에서도 한국과 대만은 제로섬 게임의 관계다. 여타 종목은 한국의 상대가 아니지만 국기로 꼽히는 야구는 한국을 길목마다 괴롭힌다. 한국야구의 두 가지 수치인 삿포로와 도하의 비극은 바로 대만전 패배에서 생겨났다. 아시아시리즈에서도 한국 챔피언은 대만 우승팀과 2승 2패다. 프로가 본격 가세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맞대결에서 12승9패로 한국이 우세다. 특히 2007년 아시아시리즈 이후부턴 5승1패로 절대 우세다. 그러나 가장 최근 대결인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 SK가 퉁이에 일격(도쿄돔)을 당했다. 3월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맞대결이 예정된 곳도 도쿄돔이다. 한국과 대만은 최대 2경기를 할 수도 있다. 진정한 A매치에서 한국이 대만보다 우위냐는 회의론도 있다. 왕젠민(양키스) 궈홍즈 후진룽(이상 다저스) 천웨이인(주니치) 등 해외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가 가세해도 한국은 대만을 내려다볼까. 대만이 한국을 꺾을 때마다 한방이 있었다. 2006년과 2008년 아시아시리즈도 삼성과 SK가 라뉴와 퉁이의 홈런포에 무너졌다. 카타르 도하에서도 그랬다. 투수전이면 한국, 난타전은 대만이 유리한 정황이다. WBC 격전지인 도쿄돔의 구조도 그렇다. 대만은 인조잔디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허술한 편이다. 반면 일발장타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타자친화적인 도쿄돔은 유리하다. 양국은 용병 영입에서도 경쟁관계다. SK는 라뉴에서 레이번과 마이크 존슨을 뺏어왔다. 반면 한국을 떠난 브리또, 해크먼은 대만으로 건너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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