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시청자들의 볼 권리는 어떻게 하라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TV 생중계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기 위해선 TV 대신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한다. 그것도 경기당 3000원씩 따로 돈을 내면서 말이다. WBC 중계권을 갖고 있는 IB스포츠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중계권료 협상이 최종 결렬을 눈앞에 두고 있다. IB스포츠는 이번 WBC 지상파 중계권료로 300만달러(46억원·한국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했을 때를 가정한 최대 금액)를 원하고 있지만 KBS 등 방송 3사는 130만달러(2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스포츠는 이미 케이블방송인 엑스포츠와는 WBC 중계 관련 계약을 마쳤는데, 이는 3시간 지연중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IB스포츠 김정환 부사장은 1일 ‘지상파 중계가 불발돼 인터넷으로 봐야한다면 야구팬들의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도 많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특별한 돌파구가 생기지 않는 한 현재로선 TV 생중계는 힘들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 대표로 IB스포츠와 중계권 협상을 진행중인 KBS의 한 관계자는 “게임 일정이 명확치 않은 이번 대회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IB가 원하는 금액과 우리가 원하는 금액은 너무 차이가 크다”면서 “내일(2일) 방송 3사가 다시 의견을 모아볼 예정이지만 편성이나 광고 등 일정을 감안했을 때 WBC 지상파 중계는 힘들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 입장대로 TV 생중계가 불발되면 야구팬들은 인터넷사이트 ‘엠군닷컴’에서 돈을 내고 대표팀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게임당 3000원이 될 것”이라고 IB스포츠측은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