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결장’맨유,토트넘에PK승리…3년만에칼링컵탈환

입력 2009-03-02 02: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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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디펜딩 챔피언’ 토트넘 핫스퍼를 꺾고 3년 만에 칼링컵을 품에 안았다. 맨유는 1일 밤(한국시간)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08-2009 시즌 칼링컵 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PK(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1991-1992 시즌, 2005-2006 시즌에 이어 창단 이후 통산 세 번째 칼링컵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3년전 칼링컵 우승 주역이었던 박지성은 교체선수명단에 이름만 올렸을 뿐,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다소 비중이 떨어지는 칼링컵보다 리그를 비롯해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라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배려였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박지성 뿐만 아니라 반 데 사르,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 등 대부분의 리그 주전멤버를 빼고 나니, 조니 에반스, 대니 웰백 등 젊은 선수들을 출전시킨 것이 이에 대한 방증. 이날 퍼거슨은 신구조화를 이룬 스쿼드를 가동시켰다. 최전방 투톱에 대니 웰백과 카를로스 테베즈를 두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 나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원에 폴 스콜스와 대런 깁슨을 출격시켰다. 또 포백(4-back) 수비라인에는 파트리스 에브라-조니 에반스-리오 퍼디낸드-존 오셔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벤 포스터에게 맡겼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주전멤버를 풀가동한 토트넘을 거세게 몰아 부쳤다. 스콜스의 안정된 공수조율 속에 ‘포르투갈 커넥션’ 호날두와 나니의 측면 돌파가 살아난 것. 하지만 활발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맨유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토트넘의 아론 레논에게 측면을 자주 돌파 당해 위험한 상황을 많이 맞기도 했다.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10분 웰백 대신 안데르손을 교체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굳게 잠긴 토트넘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리던 맨유는 후반 15분 대런 깁슨의 중거리슛을 문전 앞에 있던 테베즈가 재치 있게 볼의 방향만 바꾸는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중반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를 투입시켜 수비를 강화한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 호날두의 결정적인 왼발슛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와 연장전에서 승부를 결정지어야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미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 쥐가 나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발생했고, 두 팀의 수문장들의 잇단 선방이 이어지면서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운명의 순간. 승리의 여신은 맨유에게 웃음을 보였다. 토트넘은 첫 키커 오하라가 포스터의 선방에 막힌 뒤 ‘제2의 베컴’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벤틀리의 슛마저 골포스트를 벗어난 반면 맨유는 키커로 나선 라이언 긱스-테베즈-호날두-안데르손이 모두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우승컵에 입맞췄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칼링컵 준결승 2차전 맨유 vs 더비 카운티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칼링컵 8강전 맨유 vs 블랙번 로버스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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