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맞춤’방송안방극장데운다…“힘내세요!”TV가따끈하게쏜다

입력 2009-03-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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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를 반영한 결과일까. 최근 방송가에 ‘불황 맞춤형’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뉴스에서 거의 매일 등장하는 취업난, 실업, 감봉 등 불황과 맞물려 나온 우울한 상황을 극복하고 용기를 북돋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해 시청자의 ‘공감’을 공략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병마와 싸우는 환자를 돕는 기부 프로그램부터 상금이 최고 1억 원에 달하는 ‘로또형’ 퀴즈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상금’부터 ‘위로’까지 종류도 다양 MBC는 5일 오후 6시 50분 ‘퀴즈마스터’를 처음 방송한다. 상금 최고액이 1억 원에 달하는 이 프로그램은 상금액수 만으로도 시청자의 관심을 단번에 끈다. 연승제도를 통해 우승 횟수가 늘면 1000만 원씩 상금이 누적되는 방식. 복권 당첨금을 방불케 하는 거액이 걸린 만큼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제작진이 내건 기치는 “거액의 상금으로 도전 의욕을 높이겠다”는 것.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1TV ‘퀴즈 대한민국’ 등에 비해 상금 액수가 높고 지식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도전인 까닭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가 4일 첫 선을 보인 ‘성공! 터닝포인트’는 열악한 환경과 조건을 딛고 성공을 거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됐지만, MBC는 시청자의 반응을 본 뒤 정규 편성을 확정할 방침이다. ‘성공!터닝포인트’의 제작 관계자는 “인생의 위기와 좌절의 순간에 주저앉거나 무너지지 않고 삶을 이겨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불황 속에서 더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며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기부 프로그램도 증가 ‘십시일반’의 위력을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케이블TV MBC드라마넷이 6일 오후 2시40분 방송을 시작하는 휴먼다큐멘터리 ‘해바라기’다. 이 프로그램은 곤경에 처한 이웃의 사연을 소개하고 시청자들의 ARS 전화 기부를 통해 이들을 돕는 방식. KBS 1TV의 장수 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의 케이블 버전인 셈이다. ‘해바라기’는 2월 13일 파일럿으로 먼저 방송된 뒤 케이블TV 시청률로는 이례적으로 높은1.3%(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시청자의 반응이 뜨거워 곧바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해바라기’의 제작진은 “ARS전화 기부를 유도하는 방식은 케이블TV가 제작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포맷”이라면서도 “어려운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기획했고 다행히 초반부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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