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오하시효과’에함박웃음

입력 2009-03-05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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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라 예상은 했지만 그렇게 자기관리에 철저할 줄은 몰랐어요." 일본 프로축구(J-리그) 출신의 미드필더 오하시 마사히로(28) 덕에 강원FC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1월 신생 구단 강원FC에 합류한 오하시는 1999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데뷔해 미토 홀리호크, 도쿄 베르디 등 J-리그에서 뛰며 통산 181경기에 출장, 19골을 기록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일본에서의 안정된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행을 택한 오하시는 프로다운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K-리그 새내기인 강원의 어린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훈련에 열중함은 물론 최근에는 한국어 공부 삼매경에 푹 빠졌다. 감독,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선 언어가 급선무라고 생각한 것. 강원 구단 관계자는 "오하시가 ´최순호 감독의 지시 사항을 듣고 선수들과 경기 중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며 매일 훈련 후 숙소 내 책상에 앉아 한국어를 독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하시의 이런 모습에 구단 내 다른 선수들도 동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특히 신인 권순형(23)은 오하시의 정열적인 학구열에 감동을 받아 그동안 접어뒀던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호(30), 이을용(34)을 제외하면 프로경험이 전무한 강원 선수들에게는 ´프로´임을 강조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펼치는 오하시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 강원도, 구단에 대한 오하시의 애정은 상당한 수준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오하시의 아내는 한국인으로 아내가 일본에서 유학생으로 있던 시절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 2월에는 건강한 아들도 출산했다. 당시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에 참가해 아내의 출산을 바라보지 못했던 오하시는 "아들도 한국에서 낳았으니 한국, 그리고 강원도를 저의 또 다른 고향처럼 생각하겠다"고 구단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오하시에게도 딱 한가지 ´노(No)´가 존재한다. 바로 아내에 대한 주변인들의 관심이다. 구단 관계자는 "아내에 대한 인터뷰 제의가 들어오면 ´선수의 사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극구 사양한다. 심지어 아들 출산 시에도 구단에서 축하선물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마운 마음만 받고 싶다. 축구선수라면 축구 내적인 것으로 축하받고 싶다´"며 병원 이름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런 오하시에 대해 팀 동료 김영후(26)는 "오하시는 기술과 패스의 정확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자신과 함께 K-리그에서의 검증을 무사히 마쳐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하시의 프로다운 자세와 열정이 신생 강원FC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강원FC는 오는 8일 강릉종합운동자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09시즌 개막전을 벌인다. 오하시도 강원도 축구팬들에 첫 선을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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