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앞두고뜨거운열기에고무된강원FC

입력 2009-02-27 18: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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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전화 800통 받아 보셨어요?" 푸념과 기쁨이 동시에 섞인 강원FC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오는 3월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프로축구 K-리그2009 첫 경기를 앞둔 강원 구단 관계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2월 초까지 춘천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시즌을 준비하던 강원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을 눈 앞에 두고 강릉종합운동장 내 사무실로 거처를 옮겨 하루 4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가장 신경쓰고 있는 대목은 개막전 입장권 문제다. 강원 구단은 6만8000명의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개막전 입장권을 배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강릉종합운동장의 수용능력은 2만2000석. 입장권 배분은 선착순으로 이뤄졌다. 소식이 알려지자 구단 사무실 전화에는 불이 날 정도로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구단 홍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지난 일요일 하루에만 개인 핸드폰으로 800통의 전화가 왔다. 오전 2시에 전화를 걸어 티켓을 구할 수 있느냐는 팬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구단 사무실로 전화를 돌려놓고 전화기를 정지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우리 구단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27일 오전 강릉을 중심으로 강원도 각지 18개 시,군에 설치된 티켓 배분처에는 이른 아침부터 표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이날만 6000여장의 티켓이 배분됐다. 주주들에게 개막전 초대권을 선착순 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원동 강원 사장과 최순호 감독은 지인들로부터 "표를 구해 달라"는 ´청탁´에 시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죽겠다. 매일 표를 구해 달라고 전화를 하는데 ´나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거절할 때면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웃어 보였다. 관중몰이를 예감하고 있는 강원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 구단이 첫 시즌에 착용하게 될 유니폼은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에서 지원하기로 결정됐다. 오렌지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 흰색 스타킹으로 이뤄진 디자인이다. 지난 2003년 광주상무를 끝으로 축구국가대표팀 유니폼 만을 지원해 온 나이키는 신생팀인 강원을 지원하며 6년 만에 K-리그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지난해 12월8일 1차 훈련을 가질 때만 해도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던 강릉종합운동장도 인부들의 손길 속에 형형색색의 새 옷을 입었다. 최상의 그라운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강릉시도 팔을 걷어붙였다. 강릉시는 구장 단장 비용을 비롯해 잔디덮게 설치비용 1억원을 지원해 강원FC의 큰 짐을 덜어줬다. 덕분에 강릉종합운동장 그라운드는 2월말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당장 경기를 치러도 좋을만큼 푸른색 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장 관련 인력 및 경기 당일 진행은 자원봉사자 등, 지역민의 손길로 채워질 예정이다. 김 사장은 "개막전 당일 자원봉사자만 2000명 정도다. 경찰 8개 중대 병력이 경기장 안전을 돕기로 했다"고 기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했다. 뜨거운 열기 속에 첫 출전을 앞둔 강원이 과연 강원도민의 뜨거운 열기를 안고 개막전에서 K-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강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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