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아직도대표팀에있는꿈을꾼다”

입력 2009-03-07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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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꿈을 꾼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6)가 대표팀 사퇴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필라델피아 공식 홈페이지의 토드 졸레키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찬호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 기자는 박찬호가 7일 경기가 열린 플로리다 더니든으로 이동하기 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대만의 경기를 보고 있었다며 그가 5선발 자리를 위해 대표팀을 사퇴한 사연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지난 1월 기자회견을 열고 "WBC와 선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다. 대표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히며 눈물을 쏟아낸 바 있다. 박찬호는 졸레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서 있는 꿈을 꾼다"며 좀처럼 태극마크에 대한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이내 5선발 경쟁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선발로 뛰었을 때 한국 국민들은 5일에 1번씩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당시 내 활약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5선발 자리에 올라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라며 "선발이 된다는 것은 나와 내 경력에도,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도 큰 의미다. 그래서 대표팀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선발에 대한 간절함을 내비쳤다. 박찬호의 말에 졸레키 기자는 ´박찬호가 선발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가 없으면 필라델피아는 박찬호를 불펜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찰리 매뉴얼 감독의 말을 소개했다. 매뉴얼 감독은 "박찬호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그를 배치할 것이다"라며 "그가 다른 후보들 보다 낫다면 왜 선발로 쓰지 않겠나. 박찬호가 한 경기에서 6~7이닝을 책임져 줄 수 있다면 불펜을 운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5선발을 위해 그렇게 아끼던 태극마크를 포기한 박찬호가 카를로스 카라스코, J.A.햅, 카일 켄드릭을 제치고 선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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