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아이들그룹,남들은모르는‘人라인’

입력 2009-03-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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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라이벌 아니에요. 친구예요.” H.O.T-젝스키스, S.E.S-핑클 등 1990년대 후반 활동했던 아이들 그룹은 라이벌 의식으로 신경전이 대단했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는 아이들 그룹이라는 공통점만으로도 팬들은 상대 그룹을 비방하는 노래를 만들어 부를 정도였다. 그러나 10년의 세월이 흘러 H.O.T와 젝스키스 멤버들은 “사실 두 팀 사이가 나쁠 게 없었다”고 고백했다. 문희준은 한 TV토크쇼에서 “비슷한 나이이기도 하고 매일 보는 얼굴인데 친해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며 “하지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서로에 대해 은근히 신경쓰게 됐다. 친하다는 걸 숨겨야 했다”고 말했다. 최근 동방신기를 기점으로 빅뱅, 소녀시대, 원더걸스, SS501 등 아이들 그룹의 세상이 다시 열렸다. 이와 더불어 ‘동방신기-SS501’ ‘원더걸스-소녀시대’ 등 라이벌 구도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이들은 또래 친구들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 그룹의 ‘절친노트’를 공개한다. ○소녀그룹 사이의 ‘원-소-카’ 라인 최근 가요계는 소녀들의 활약이 무섭다. ‘소 핫’과 ‘노바디’의 원더걸스, ‘프리티 걸’의 카라, ‘지’의 소녀시대 등 여성 아이들 그룹이 번갈아가며 가요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비슷한 활동시기, 연령대, 걸 그룹이라는 공통점으로 일부에서는 이들을 라이벌로 보지만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는 이른바 ‘원-소-카’ 라인을 형성하며 멤버별로 친분을 쌓고 있다. 원더걸스의 선예, 유빈과 소녀시대의 태연은 틈나는 대로 문자를 주고받는 ‘절친’ 사이다. 한 라디오 생방송에서 유빈은 태연의 응원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동갑내기 친구 선예와 태연은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친해지게 됐다. 선예는 또 소녀시대 효연, 유리 등과 연습생 시절부터 서로의 미니홈피에 ‘우리 효연이 예쁘죠’, ‘우리 선예 많이 사랑해주세요’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카라의 한승연과 원더걸스의 예은은 한 살 차이지만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동시 입학하면서 급속히 친해졌다. 소녀시대 티파니와 원더걸스 유빈은 해외파라는 공통점으로 인연이 시작돼 절친한 사이로 발전했다. ○남성 아이들그룹, 연기 고민이 맺어준 ‘완소 절친’ 최근 KBS 2TV ‘꽃보다 남자’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SS501 김현중의 절친은 동방신기의 믹키유천, 영웅재중 그리고 빅뱅의 탑이다. 네 사람은 경쟁구도에 있는 아이들 그룹의 멤버지만 연습생 시절부터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네 사람은 지금도 서로의 숙소 인근 포장마차에서 자주 회동한다. 소주를 좋아하는 이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고 한다. 요즘 이야기 주제는 ‘연기’. 공교롭게도 김현중, 영웅재중, 탑이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에 캐스팅되면서 연기자 겸업을 하게 됐다. 김현중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 (영웅)재중이와 (믹키)유천이 그리고 탑으로부터 앞다퉈 전화가 왔다”며 “그렇게 어색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보다 잘 한다고 응원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카라-쥬얼리, ‘동거’로 맺어진 남다른 ‘절친’ 카라의 니콜과 쥬얼리S의 김은정도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이다. 음악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날이면 두 사람은 늘 한 담요를 덮고 대기실 복도를 누빈다. 이들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 함께 자취 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김은정은 “니콜과 나와 중간에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한때 세 명이서 함께 생활을 한 적 있다”며 “지금도 매일 통화하면서 수다를 떠는 게 삶의 낙”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 밖에도 원더걸스의 유빈은 ‘소 핫’으로 활동하기 전 브라운아이드걸스 미료에게 랩을 배우면서 친분을 쌓았고, 빅뱅의 승리와 카라의 구하라는 광주중학교 동문으로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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