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이동국세리머니파울퇴장…“좋은걸어떡해”

입력 2009-03-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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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포쏜이동국천당과지옥사이
‘라이언킹’ 이동국(30·전북)이 오랜만에 포효했다. 그러나 규정에 어긋난 골 세리머니로 퇴장당하며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분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이동국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와의 2009 K리그 2라운드에서 전반 44분 동료 최태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은 뒤 후반 31분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이 K리그에서 골 맛을 본 건 성남 소속이던 작년 10월 18일 부산전 이후 5개월여 만의 일. 더구나 포항 유니폼을 입고 2005년 7월 6일 울산전에서 2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3년 8개월여 만에 1경기에서 2골을 넣는 감격을 맛봤다. 그러나 이동국은 골을 넣은 후 불과 1분 만에 날벼락을 맞았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로 코너플랙을 발로 찼는데 고금복 주심이 이를 보고 옐로카드를 꺼내든 것. 이미 이전에 경고를 한 장 받았기에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 날 수밖에 없었다. 7일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상대 서포터를 향해 ‘활쏘기 세리머니’를 하다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한 포항 스테보와 똑 같은 일이 1주일 만에 또 다시 반복됐다. 당시 주심 역시 고금복 심판이었다는 점도 공교롭다. 때 아닌 퇴장으로 기쁨이 다소 반감되긴 했지만 이동국의 부활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팀에 미드필드 자원이 풍부한 대신 최전방 공격 자원이 부족해 늘 고민이었지만 이동국이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해 한 시름 덜게 됐다. 최태욱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이동국에게 준 것도 감각을 찾아주기 위한 최 감독의 배려였다. 특히 상대 수비수 윤여산을 몸싸움으로 밀어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터뜨린 2번째 골은 이동국이 전성기 시절 보여주던 ‘전매특허’ 플레이였기에 앞으로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이동국은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해 몸 상태가 매우 좋다. 루이스, 에닝요와의 호흡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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