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진“축구는말로하는것아니다”

입력 2009-03-17 2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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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감바 오사카(이하 G.오사카)의 조재진(28)이 후배들의 도전적인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조재진은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선발출장, 후반 37분 팀 동료 레안드로(24. 브라질)의 골을 도우며 팀의 4-2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경기에서 G.오사카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조재진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서울 수비진을 흔들며 후방의 레안드로와 루카스(30. 브라질)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조재진은 경기 후 "전날 인터뷰에서 승점 3을 따내기 위해 서울에 왔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켰고 팀 승리에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조재진은 김치곤(26), 김진규(24) 등 서울 수비진들의 거친 마크에도 불구하고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을 소화, 지난해 K-리그 전북현대 소속 시절에 비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조재진은 수비진들의 마크에 대해 "경기 중 항상 있는 일이다. 항상 몸이 부서저라 뛰자는 각오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서울의 정조국(24)이 "일본 원정에서 오늘의 패배를 되갚아주겠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질문에 정색한 조재진은 "후배들에게 이 말은 해줘야겠다. 축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주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경기 전 팀 동료들에게 서울 선수들은 기량이 출중하지만 어린 나이라 경기 중 쉽게 흥분할 수 있다고 귀뜸해줬다. 상승세를 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조재진은 이날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관찰했다는 말에 "전혀 몰랐다"며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한 만큼 지금은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며 차분히 때를 기다리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006년 시미즈 S-펄스에서 뛸 때 리그에서 16골을 넣은 적이 있다"며 올 시즌 G.오사카에서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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