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리스트’4명유족들전격고소

입력 2009-03-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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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장자연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장자연 사건 관계자로 문건을 최초에 갖고 있었던 유장호 호야엔터테인먼트 대표(이하 유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문건 작성 과정을 상세히 밝히면서 “나는 문건 작성에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고, 언론사에 유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17일 밤 11시께 자신이 입원 중이던 서울 가락동의 한 병원에서 동아일보 등과 만나 문건의 작성 경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유 대표는 “2월 28일 우리 사무실에서 장자연이 피해 사실을 담은 4장짜리 진술서를 6시간 동안 작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월 1일 다시 만나 나에 대해 쓴 3장 분량의 편지를 더 받았다”며 “진술서와 편지 중에 진술서 4장은 복사해 내가 사본을 장자연에게 주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장자연이 죽은 후 편지와 진술서를 복사해 총 14장을 갖고 있다가 봉은사에서 유족들이 보는 앞에서 다 태웠다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장자연이 갖고 있던 복사본 역시 나중에 그녀로부터 “가족들이 볼까 무서워 모두 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문건 내용에 대해서는 “명단은 봤지만 실명은 얘기할 수 없고 조사서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장호 대표는 18일 오후 3시에는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거듭 “내가 문건 작성을 강요하지 않았고 언론사에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자연의 유족은 17일 밤, 유 대표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7명을 경찰에 고소해 법적으로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유족들에 의해 피소된 7명 중에는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4명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장자연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18일 오전 공식 브리핑에서 “어제 밤 장자연의 오빠가 유씨(유장호 대표) 등 관련자 7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오지용 형사과장은 이어 “유씨 외 2명은 장자연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문건에서 연루자로 지목된 4명에 대해서는 문서 내용과 관련된 명목으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실명이 거론된 4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오지용 과장은 “유족이 문건을 소각하기 직전 본 기억을 더듬어 4명의 고소인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족은 담당 변호사를 선임, 관련자들에 대한 소송 절차를 밟았고, 고소는 사건을 맡고 있는 수사 전담팀에 배정됐다. 하지만 경찰은 유장호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신상이나 구체적인 피소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본에 체류 중인 장자연의 소속사 전 대표 김 모 씨에 대한 신병 확보를 위해 18일 오전 일본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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